산업 산업일반

역대급 실적 韓 전자기업들…자율주행차 시대에는 더 각광

뉴스1

입력 2022.02.02 07:10

수정 2022.02.02 07:10

사진은 영상을 통해 공개된 인공지능 기반 미래 자율주행차의 콘셉트 모델인 'LG 옴니팟(LG OMNIPOD)'. (LG전자 제공) 2022.1.3/뉴스1
사진은 영상을 통해 공개된 인공지능 기반 미래 자율주행차의 콘셉트 모델인 'LG 옴니팟(LG OMNIPOD)'. (LG전자 제공) 2022.1.3/뉴스1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린 한국의 전자기업들이 자율주행차 시대에는 더욱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율주행차를 구성하는 하드웨어 제품에서 한국 기업들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뽐내고 있기 때문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을 대표하는 전자기업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LG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LG이노텍이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반도체에서는 메모리 호황이, 소재부품에서도 각종 IT제품과 전기차용 수요가 늘어 매출 신기록을 썼다.

이들 기업의 매출은 자율주행차 시대가 본격화하면 더욱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자율주행차가 점점 '커다란 IT기기'가 되면서 사용되는 부품이 고사양·고용량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 전자기업은 자율주행차를 구성하는 배터리, 디스플레이, 반도체, 파워트레인, 카메라, 통신장비 등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며 "차 프레임과 타이어를 빼고 모두 전자업계가 공급할 부품"이라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일반 자동차에는 200~300개의 반도체가 사용되고 있다. 자율주행차와 같은 '미래차'에는 이 보다 최소 10배가 많은 2000여개의 반도체가 사용된다. 특히 자율주행차는 인공지능과 5G·6G를 기본으로 운행이 되기 때문에 사용되는 반도체의 성능이 고사양이어야 한다.

자율주행차에서는 '눈' 역할을 하는 고성능 카메라도 대량 탑재된다. 또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해주는 디스플레이의 경우도 기존 제품보다 높은 성능의 제품이 탑재된다. 삼성전기가 생산하는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도 자율주행차에는 기존 차량보다 고부가·고신뢰성 제품이 사용된다.

특히 LG그룹이 주목받고 있다. 배터리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전장부품과 파워트레인의 경우 LG전자와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 디스플레이와 카메라에서는 각각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애플이 2024~2025년경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기 자율주행차 '애플카'의 협력 업체로 LG그룹 계열사들이 꾸준히 언급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이 아이폰과 관련해 애플과 오랜기간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도 이런 관측에 힘을 더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2024년~2025년 사이 애플카 출시를 목표로 한다면 제한된 시간 속에서 이미 시장에서 검증된 아이폰 부품 공급망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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