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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설 매출 급상승..혼명족 상품 통했다

유선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03 18:26

수정 2022.02.03 18:26

CU 직원들이 올 설 명절 상품들을 소개하고 있다./사진 제공=CU
CU 직원들이 올 설 명절 상품들을 소개하고 있다./사진 제공=CU

[파이낸셜뉴스] 편의점 업계가 올 설 명절 기간에도 설 대목 특수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매출이 급상승했다. 특히 떡국과 모둠전 등을 담은 도시락 등이 혼자서 명절을 보내는 '혼명족'의 큰 호응을 얻었다.

3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오미크론 대유행으로 설 연휴 고향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면서 1인 가구를 중심으로 간편식 도시락, 통조림, 냉동식품 등 설 상품 매출이 늘어났다.

이마트24의 설 기간(1월 29일~2월 1일) 선물세트 매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오락용품 296% △완구·토이캔디 176% △소스류 65% △주류 61% △냉장·냉동 간편먹거리 45% △통조림·음료세트 36% 등이다.


남대문 40년 전통 맛집인 '가메골손왕만두'와 손잡고 출시한 '가메골떡만두국'은 혼명족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가메골손왕만두에서 직접 만든 만두에 사골육수, 떡국떡, 고명지단, 다짐육볶음, 고추, 대파, 김 등을 더해 정통 떡만두국의 풍미를 살린 상품이다. 광양식 불고기와 메추리알조림, 시금치, 진미채, 김치, 감자볶음으로 구성된 '나마늘 위한 광양식 불고기 정찬'도 설 기간 매출이 상승했다.

CU의 설 선물세트(1월 24일~2월 1일)은 전년 동기 대비 28.9% 신장했다. 특히 청과물 매출이 130.2%이나 오르는 등 특수 효과를 누렸다.

코지마안마의자(198만원), 삼성캘럭시폴드3(199만8700원), 에어드레서(109만원) 등 고가의 가전 제품들도 26.0% 증가했다. 주류에서는 위스키가 141.2% 올랐다.

이밖에 CU는 혼자서 푸짐한 한 상 차림으로 풍성한 명절을 즐길 수 있도록 '복 많이 도시락'을 출시해 인기를 얻었다.

세븐일레븐은 '홈술' 트렌드가 지속됨에 따라 설 기간에도 홈술족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50여종의 주류 선물세트를 마련했다. MZ세대를 겨냥한 이색 선물세트도 다양하다. '구찌' '프라다' 등 명품 브랜드의 제품 20여종과 홈오락실 수요 증가에 따라 게임 관련 용품도 판매했다.

설 기간 저가 선물세트 재고 및 진열 확대를 통해 고객 확보를 하겠다는 세븐일레븐의 전략은 이번에도 들어맞았다.

설 기간(1월 30일~2월 1일) 선물세트 매출 신장률은 전년 대비 31.7%로 △헬스 앤 뷰티(H&B) 36.4% △가공식품 40.7% △주류 49.2% 등이 크게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확산 여파로 귀성 대신 선물로 마음을 대신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편의점에서도 선물세트나 혼명족 상품의 인기가 높아졌다"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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