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울지하철, 코로나로 수송 위축...무임승차는 늘어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03 06:00

수정 2022.02.03 06:00

운수수입 감소는 공사 운영에 치명적무임승차 비용 국비지원 올해 필요
/사진=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상황에도 지난해 서울지하철 무임수송 인원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65세 이상 어르신의 무임승차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전년 대비 수송인원이 큰 차이가 없음에도 운수수입은 줄게 됐다.

서울교통공사는 이 같은 내용의 '2021년 수송인원 분석결과'를 3일 발표했다.

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지하철 총 수송인원은 총 19억5103만명으로 전년(19억3446만명) 대비 약 0.9%(1657만명)이 늘었다.

공사는 "지난 2020년과 비교해 새로 개통한 역들(5호선 강일·하남시청·하남검단산역, 8호선 남위례역)의 이용인원이 추가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기존 역의 이용인원은 변화가 없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무임수송 인원의 경우 증가세가 상대적으로 뚜렷했다. 지하철 운영기관은 국가 법령에 따라 노인·장애인 등이 무료로 지하철을 탈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지하철 1~8호선 전체 무임수송 인원은 2억575만명으로 전년(1억9569만명) 대비 5.1% 증가했다. 전체 승차인원 중 무임수송 인원의 비율도 전년도 15.3%에서 15.9%로 높아졌다. 무임수송을 운임으로 환산하면 같은 기간 2643억원에서 2784억원으로 늘었다.

구체적으로는 65세 이상 어르신이 83.0%로 전년 대비 1.2%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최근 5년 간 가장 높은 비중이다. 장애인이 16.0%, 국가유공자·독립유공자 등 기타 인원이 1.0%을 각각 차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공사의 운수수입은 전년도 1조1932억원 대비 약 3.3% 감소한 1조1542억원을 나타냈다. 코로나19 영향이 시작된 지난 2019년을 시작으로 2년 연속 감소하고 있는 것.

늘어나는 무임수송 손실에 대응하기 위해 공사는 중앙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국회에 도시철도법 개정을 요청하고 있다. 또 공사를 포함한 전국 6개 도시철도 운영기관(서울·부산·인천·대구·대전·광주) 노·사는 지난달 25일 부산에 모여 무임수송 국비보전에 대한 건의문을 채택했으며 이후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등 정당 대선캠프에 제출할 예정이다.

아울러 호선별로 지난해 이용 상황을 보면 일평균 156만5580명이 이용한 2호선이 전체 노선 수송량의 29.3%를 차지했다.

또 지난해 가장 많은 사람이 이용한 역은 2호선 강남역(일평균 9만3824명)이었다. 이어 잠실역(7만6419명), 신림역(7만4818명) 순이었다.

반대로 수송인원이 가장 적은 역은 2호선 신답역(1638명), 4호선 남태령역(1693명), 2호선 도림천역(1838명) 순이었다.

전년 대비 수송인원 감소폭이 가장 큰 역도 2호선 강남역(일평균 6290명 감소)이었다. 회사들이 밀집한 업무지구이자 상업지구로, 재택근무 등이 활성화되면서 이용객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지난 2020년에 이어 지난해도 코로나19로 인해 승객이 크게 감소하는 등 공사에게는 매우 힘겨운 한 해였다"며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히 불안정하지만, 올 한해도 안전과 방역을 꼼꼼히 살펴 시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지하철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