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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상자산 업권법 논의 본격화… 내실경쟁 원년 될 것"[블록人터뷰]

정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02 17:41

수정 2022.02.02 17:41

차명훈 코인원 대표
제도권으로 블록체인 산업 수용해
시장 육성·투자자 보호 근거 마련
코인 거래소 경쟁력 키울 수 있어
세계 최초 트래블룰 시행 앞둬
기술적 도약·신뢰 입증이 관건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 차명훈 대표는 2일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유력 대선후보들의 가상자산 관련 공약과 가상자산 업권법 발의가 활발해지면서 가상자산 산업 진흥을 위한 논의가 속도를 낼 것"이라고 올해 국내 가산자산 규제환경을 전망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 차명훈 대표는 2일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유력 대선후보들의 가상자산 관련 공약과 가상자산 업권법 발의가 활발해지면서 가상자산 산업 진흥을 위한 논의가 속도를 낼 것"이라고 올해 국내 가산자산 규제환경을 전망했다,

"그동안의 (블록체인·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논의가 가상자산 규제 정비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면, 올해부터는 산업 발전과 시장 질서 확립에 필요한 업권법 제정 논의로 발전될 것입니다. 업권법 논의와 함께 이를 실행할 수 있는 가상자산 거래소의 역량을 갖추는 것이 향후 거래소의 시장 경쟁력을 구분짓는 요소가 될 것입니다."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 차명훈 대표는 2일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유력 대선후보들이 가상자산 관련 공약을 내고 있고, 가상자산 업권법 발의가 활발해지면서 가상자산 산업 진흥을 위한 논의가 속도를 낼 것"이라고 올해 국내 가산자산 규제환경을 전망했다.

■"업권법 논의, 결국 내실 경쟁"

국회 정무위원회에는 이용우 김병욱 윤창현 김은혜 권은희 의원 등이 대표발의한 '가상자산 업권법' 13개가 발의돼 있다. 블록체인 산업을 제도권으로 수용해 신산업을 육성하고 투자자 보호 정책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법안들이다.

차 대표는 "업권법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결국 가상자산 거래소의 내실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코인원은 시스템 안정화, 보안 강화 등 거래소 서비스의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차 대표는 올해 '채용을 통한 인적 인프라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코인원은 현재 전 직군에 걸쳐 세자릿수에 이르는 대규모 경력직 공개 채용을 진행중이다. 특히 개발 직군 입사자에겐 최대 1.5배 연봉과 사이닝보너스, 스톡옵션 등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을 내세우고 있다.

또 차 대표는 "지난해 특금법 대응을 최우선 정책으로 세웠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거나 개선하는 데 집중하지 못했다"며 "올해 1·4분기 안에 △시장가 주문 △조건부 주문 등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고 UI/UX 개편 등의 업데이트도 계획중"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고객들이 최신 블록체인 기술을 접할 수 있는 서비스를 다양하게 선보이면서 한발 빠른 거래소, 선도적인 거래소로 자리매김하는 게 올해 코인원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최근 포스텍과 산학협력에 집중하는 것도 유망 블록체인 서비스를 발빠르게 찾아내기 위한 수단이라는 설명이다.

■코드 트래블룰 솔루션 2월 개시

차 대표가 대표를 맡고 있는 가상자산 거래소 3사 트래블룰(자금이동규칙) 조인트벤처 '코드(CODE)'에 대해서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먼저 (트래블룰을) 시행하기 때문에 전 세계가 우리 기술과 시행과정을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며 "탄탄한 기술력과 원활한 연동성을 입증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코드 솔루션은) 모든 연동 테스트를 마치고 2월부터 본격적인 코드 솔루션 운영에 돌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양한 가상자산 사업자들이 연동된다면 트래블룰 도입으로 생기는 투자자 불편함은 최소화하면서도 더욱 신뢰감 있게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차 대표는 트래블룰 도입을 앞둔 상황에서 NH은행 측의 요청에 따라 '화이트리스트' 제도를 우선적으로 운영하게 된 상황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는 "거래소별 실명계좌 제휴를 맺고 있는 은행마다 자금세탁방지 관련 정책이 달라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당장 화이트리스트 제도로 고객이탈 리스크가 있고, 화이트리스트를 적용하지 않는 거래소로 시장쏠림현상도 예상된다"며 "그러나 3월에 국내 트래블룰이 도입되고 규제나 기술적 단계가 한단계 발전하면서 산업이 점차 안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화이트리스트'는 본인의 것임을 인증한 전자지갑을 거래소에 사전등록하고, 이 지갑에만 가상자산을 전송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많은 투자자들이 디파이(DeFi·탈중앙금융)나 NFT(Non Fungible Token·대체불가능한토큰) 거래 등에 사용하는 전자지갑 메타마스크의 경우 이메일 등 본인인증 정보가 없어 화이트리스트 지갑으로 등록 자체가 불가능하다.


■"컴투스와 NFT 협력 모색중"

코인원은 화이트리스트 도입으로 메타마스크 등 개인지갑 사용이 어려워진만큼 디파이나 NFT 관련 서비스 등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지갑과 연동해 투자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거래소 차원에서 지갑 기능을 업그레이드 하는 서비스도 구상중이다.

차 대표는 "전략적 투자자인 컴투스홀딩스와는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는 단계"라며 "NFT와 게임 간 연관성이 큰 만큼 현재 컴투스홀딩스가 추진하고 있는 NFT거래소, 메타버스 플랫폼 사업 부분에서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는 NFT에 뛰어든 기업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NFT에 대한 제도화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여 이에 따라 진정한 옥석 가리기가 되지 않을까 한다"며 "(디지털 아트뿐만 아니라) 실물자산의 소유권을 분할 소유하는 현물 기반의 NFT가 좀 더 가치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관련 디지털 자산을 만들어내는 회사들과 투자 및 제휴 등 비즈니스를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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