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채식도 맛있고 간편하게…대형마트 비건식품 라인업 확대

김주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02 17:48

수정 2022.02.02 17:48

친환경·동물복지 가치소비 확산
비건족 꾸준히 늘어 작년 250만명
매장 내 비건존 마련 PB제품 판매
홈플러스 대체육·식물성 식빵 론칭
모델이 홈플러스 매장에서 대체육 '언리미트' 상품과 PB 베이커리 몽 블랑제의 '순식물성 식빵'을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 제공
모델이 홈플러스 매장에서 대체육 '언리미트' 상품과 PB 베이커리 몽 블랑제의 '순식물성 식빵'을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 제공

고객이 이마트 매장에서 ' 오늘채식'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 이마트 제공
고객이 이마트 매장에서 ' 오늘채식'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 이마트 제공

채식도 맛있고 간편하게…대형마트 비건식품 라인업 확대

최근 비건(Vegan)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국내에서 채식 인구는 2008년 15만명에서 지난해 250만명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친환경이나 동물복지 등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고객들이 많아진 때문이다. 유통업계는 채식 인구를 잡기 위해 관련 상품 확대에 나서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키친델리는 지난달 샐러드 전문기업 스윗밸런스와 협업해 채식 간편식 브랜드 '오늘채식'을 론칭했다.

이마트는 고객 선택권을 넓히고 채식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가장 낮은 채식 단계인 '플렉시테리언(간헐적 채식)'부터 '폴로 베지테리언(가금류까지는 섭취하는 채식)' '비건(엄격한 채식)'까지 3단계로 나눠 상품을 기획했다.

이버네 내놓은 상품은 비건을 겨냥한 '비건 두부면 샐러드', 폴로 베지테리언을 대상으로 한 '참깨 치킨 샐러드', 플렉시테리언을 위한 '콩불고기 샐러드랩' 등이다. 이마트는 채식을 처음 접하는 이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간장이나 불고기 맛 등 친숙한 양념을 활용했으며, 포만감을 채울 수 있는 두부면과 감자, 곡물 등의 재료를 추가했다.

상품 패키지에도 친환경 원료를 적용했다. 오늘채식 상품 모두 콩기름 잉크를 사용했으며, 비건 두부면 샐러드와 참깨 치킨 샐러드 패키지는 코코넛껍질 등 친환경 원료를 활용해 기존 플라스틱 대비 화석연료 사용량과 탄소배출량을 최대 50% 절감했다. 이마트 키친델리는 향후 다이어트 도시락, 샐러드랩 등으로 채식 상품을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2020년 유통업계 최초로 '한국비건인증원'의 비건 인증을 받은 PB상품 '해빗(Hav'eat) 건강한 마요'(사진)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순식물성 원료로 달걀 대신, 기능성 대두를 사용해 만든 비건 마요네즈다. 지난해 누계 매출이 60% 이상 신장하며 고객들의 꾸준한 관심을 끌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6월 후속작 '요리하다 청양간장마요'를 선보였다. 역시 달걀을 사용하지 않고 순식물성 원료로 만들어 비건 인증을 획득했다. 비건 스낵류는 6개 품목을 운영 중이며,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0% 이상 신장했다. 냉동식품류 내 비건 상품도 지난해보다 4배 많은 24개 품목을 운영하고 있으며, 매출도 50% 이상 늘어나는 추세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말 냉동식품 매장 내 비건 특화존을 70개점으로 확대했다. 와플믹스 등 홈베이킹 재료도 비건 제품류의 품목을 다음달부터 기존 대비 4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10월 전국 52개 주요 점포에 대체육 브랜드를 들여오면서 비건 상품을 모아 진열하는 '비건존'을 조성하고, 순식물성 식빵을 새롭게 론칭했다.
홈플러스는 푸드테크 스타트업 지구인컴퍼니가 선보인 대체육 브랜드 '언리미트(UNLIMEAT)' 상품 4종을 오프라인 대형마트와 온라인몰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이 밖에 풀무원의 두부텐더와 크리스피두부스틱, 오뚜기의 그린가든 만두와 그린가든 모닝글로리볶음밥 등 비건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채식주의자가 아니더라도 가치소비가 확산하면서 비건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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