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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 1년' 미얀마에선 군부 향한 "우레와 같은 침묵"이 흘렀다

뉴스1

입력 2022.02.02 17:56

수정 2022.02.02 17:56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우리는 그저 박수를 치고 있었다"

미얀마 대도시 만달레이와 양곤의 거리는 1일(현지시간) 사람이 사는 곳이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고요했다. 상점들은 일상을 유지하라는 군부의 경고에도 모두 문을 닫았고 거리를 돌아다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개미가 움직이는 소리까지 들릴 법한 침묵의 거리에서는 오후 4시가 되자 사람들의 박수 소리가 우레와 같이 터져 나왔다. 쿠데타 1주년을 기념하는 '침묵 시위'가 끝났다는 사실을 알리는 소리였다. 미얀마 사람들은 그렇게 천둥보다 더 큰 침묵으로 1년간 지속되온 군부 독재에 맞섰다.

AFP통신은 미얀마 사람들이 이날 상점 문을 닫고 거리에서 박수를 치는 등 '침묵 시위'로 쿠데타 1주년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 1주년을 맞아 영업을 중단하는 사람들이나 집회를 열고 반정부 선전물을 뿌리는 사람들을 체포하겠다고 위협했다.

그런데도 양곤과 만달레이 등 대도시의 상점들은 대부분 문을 닫았다. 현지 주민은 "아무도 집밖을 나가지 않았고 보안군들만이 거리를 순찰하고 다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한 일부 지역에서는 이날 오전 민주주의 현수막을 펴고 조명탄을 터뜨리며 저강도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데이비드 매티슨 미얀마 분석가는 현지 사람들이 보인 침묵 시위에 대해 "아직도 미얀마 내에서는 군부에 대한 저항 정신이 남아있고 그들이 보인 모습은 우레와 같은 침묵"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얀마 군부는 이날 자신들이 장악한 언론을 통해 사람들이 일상을 유지하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그들이 공개한 사진에는 특정되지 않은 지역에서 군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겨있기도 했다.

한편 미얀마에서는 쿠데타가 발생한지 1년이 지난 현재 군부에 살해된 사람이 1500명이 넘는다.


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 전세계 많은 국가들은 최근 아웅산 수치에게 징역형을 선고한 미얀마 군부 인사들에 제재를 가하는 등 미얀마에 제재를 가했지만 여전히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다.

미얀마에 대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은 쿠데타 1년이 지난 현시점에도 아직 통과되지 않은 상태다.
유엔은 쿠데타 이후 미얀마가 전례없는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며 올해 현지인 620만명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위해 8억2600만달러(약 9986억 3400만원) 규모의 원조를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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