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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하루 확진 2만명, 코로나와 공존이 필요하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02 18:50

수정 2022.02.02 18:50

덴마크·노르웨이 방역 폐지
긴장 유지하되 호들갑 금물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일 오전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 기념공원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는 가운데 접수마감 입간판이 내걸렸다. 사진=뉴시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일 오전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 기념공원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는 가운데 접수마감 입간판이 내걸렸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일 역대 최다인 2만27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주 확진자 중에서 오미크론 변이 검출 비율이 80%로 나타나면서 기존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2배 이상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확실한 지배종으로 자리 잡았다.

설 연휴 인구이동과 접촉이 많았지만 검사량이 다소 감소했을 가능성을 고려하면 연휴 후 확진자 수는 훨씬 더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 점이 다행스럽다.
위중증 환자는 278명으로 전날보다 6명 적었다. 사망자는 15명 늘어 누적 6787명이 됐다. 누적 치명률은 0.77%다.

전파력은 강하지만 중증화 위험은 낮은 오미크론의 특성을 고려해 방역당국은 3일부터 새로운 진단검사 체계를 전면 시행한다. 전국 선별진료소에서는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에 한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평소대로 받을 수 있다. 나머지 검사 희망자는 신속항원검사를 받아야 한다. 진단검사에 참여하는 동네병원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수 있다.

북유럽 덴마크와 노르웨이는 1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국가 중 처음으로 방역조치를 철폐했다는 소식이다. 덴마크는 실내 공간에서 마스크 착용은 물론 백신패스를 제시하지 않아도 된다. 노르웨이는 식당 및 주점의 이용시간 제한을 없앴다. 재택근무 의무와 다른 사람 집을 방문할 때 적용되던 10명 인원제한, 스포츠 경기장 내 관중 인원제한도 풀었다. 입국 여행객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 더 이상 코로나19가 중대한 사회적 질병이 아니라는 이들 국가의 방역완화 이유를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민관 합동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언론 인터뷰에서 "(진화생물학자의 조심스러운 사견임을 가정해) 전파력이 강해진다는 건 끝나간다는 걸 의미한다"며 "자연과의 싸움을 전쟁처럼 하면 안 된다.
같이 적절히 서로 적응해가면서 사는 게 자연이다. 감기 비슷하게 대충 앓고 끝나는 병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 확진자 숫자가 늘어날 때마다 경기를 일으킬 것이 아니라 전염병과의 공존을 위한 지혜의 길을 찾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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