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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책 톺아보기] 당신은 어느 메타버스에 살고 있는가?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톺아보다'는 '샅샅이 더듬어 뒤지면서 찾아보다'는 뜻을 가진 순우리말이다. '내책 톺아보기'는 신간 도서의 역·저자가 자신의 책을 직접 소개하는 코너다.

디지털 신세계 메타버스를 선점하라 / 자워궈둥 외 / 미디어숲
디지털 신세계 메타버스를 선점하라 / 자워궈둥 외 / 미디어숲

바야흐로 ‘메타버스’ 시대가 도래했다. 메타버스에 스치기만 해도 주가가 우주로 날아간다는 우스갯소리가 반쯤 기정사실이 되자 '포모 심리'(Fear of missing out, 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로 메타버스 테마주 투자에 나선 사람도 적지 않다. 그러나 온 사회를 들썩이게 만든 메타버스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선뜻 답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 ‘메타버스’란 무엇인가? 거시적 시대의 흐름 앞에서 무력한 개인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답할 수 없는 물음에 발밑이 쑥 꺼지는 듯한 불안감이 엄습한다. 팬데믹으로 불확실성이 팽배한 지금, 적어도 우리를 덮친 물결의 정체를 안다면 다음 걸음을 떼기가 한결 수월하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이 책 '디지털 신세계 메타버스를 선점하라'는 꼭 한번 읽어볼 만하다. 메타버스의 의미를 비롯해 메타버스 경제, 메타버스 생태계, 전통산업의 디지털 전환, 메타버스를 이끄는 MZ세대 등 메타버스와 관련된 내용을 두루 살펴보는 이 책은 저자 세 명의 공저다. 블록체인, 빅데이터, 테크 금융 분야에서 활약 중인 세 전문가가 각자 자신의 분야를 논하는 까닭에 두루뭉술하게 지나가는 법 없이 핵심을 제대로 짚는다. 뿌옇기만 하던 메타버스의 이미지가 책장을 넘길수록 뚜렷한 형태를 갖춰감에, 이제야 눈앞의 물결이 바로 보이는 듯하다.

일상과 업무를 영위하는 가상공간인 메타버스는 ‘마음이 바라는 바를 형상을 가진 실체로 구현하고, 모든 물체가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완성되므로’ 블록체인,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5G, 3D엔진, AI(인공지능), 빅데이터, BCI(인간-기계 인터페이스), IoT(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신기술의 지원이 필수불가결하다.

이 책은 여러 신기술이 메타버스와 어떤 유기적 작용을 하는지 상세히 소개하고 있어 산업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일례로 게임업체들이 최고가 경신 행보를 이어가며 주식시장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자 많은 사람들이 게임산업의 때아닌 승승장구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나 저자는 이미 지난 여름, ‘창조, 몰입식 경험, 소셜네트워크, 경제 시스템, 문명’을 모두 갖춘, 메타버스의 초기 형태인 게임이 다양한 신기술의 발전으로 ‘디지털 창조, 디지털 자산, 디지털 시장, 디지털 화폐’를 확보해 고성장을 이루고 다시금 관련 신기술의 발전을 이끄리라 예견했다.

변혁은 이미 시작됐다. MZ세대가 무한한 상상력으로 메타버스를 확장한 지금에 와서야 발등에 불이 떨어진 전통산업은 디지털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가상’에 방점을 찍어 가상현실을 도외시했던 사람들은 그 또한 ‘현실’임을 깨닫고 뒤늦게 포모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 나는 지금 어디쯤에 있는가? 메타버스는 나를 어디로 데려가는가? 어쩌면 이 책에서 각자의 답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정주은 번역가
[email protected]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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