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서식 등 생물다양성·생태적 가치 높아
생태계 보전 위한 주민과 고성군 자발적 노력 성과
[창원=뉴시스] 홍정명 기자 = 경남 고성군 마암면 삼락·두호리, 거류면 거산리 등 일대 마동호 습지 1.08㎢가 3일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경남도에 따르면, 고성군은 지난해 4월 고성 마동호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을 환경부에 건의했고, 환경부는 이날 도내 7번째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했다.
기존에 지정된 경남의 습지보호지역은 창녕 우포늪, 양산 화엄늪, 신불산 고산습지, 밀양 재약산 사자평 고산습지, 김해 화포천, 창원 봉암갯벌이 있다.
고성 마동호는 마암면 보전리와 동해면 내곡리 사이에 834m 길이 제방을 쌓아 만든 400ha 면적의 한국농어촌공사 소유 인공호수다.
황새, 저어새 등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23종을 비롯해 739종의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어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곳이다.
특히 썰물 때 바닥이 드러나는 땅인 마동호 내의 간사지 일대에는 습지로서 생태적 가치가 아주 높은 곳으로, 매년 한반도를 찾는 다양한 철새와 멸종위기 야생동물의 소중한 보금자리이다.
경남도는 지난 2019년부터 추진된 '마동호 간사지 갈대습지 생태공원 조성사업' 추진 시 습지의 가치와 습지보호지역 지정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지역주민의 자발적인 동의와 협조, 고성군의 의지와 노력이 있어 이번 성과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마동호가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5년마다 습지보전계획을 수립 시행하게 돼 보다 체계적으로 보전·관리가 이뤄진다.
경남도와 고성군은 향후 습지보전계획에 따라 국비를 지원받아 마동호 습지만의 특성과 주변 여건을 고려한 훼손습지 복원, 습지보전 및 이용시설 등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고성군에 분포하는 국가농업문화유산 '둠벙', 천연기념물 '독수리' 등과 마동호 습지보호지역을 연계하면 생태관광지로서의 자리매김도 기대된다.
경남도 정석원 기후환경산림국장은 "이번 세계 습지의 날(2월 2일)에 즈음, 고성 마동호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돼 더욱 의미가 있다"면서 "탄소저장고인 습지를 체계적으로 보전해 탄소중립 실현과 지구온난화를 예방하고, 지속가능한 생태계 보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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