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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달러 육박 '닥터코퍼'… 국내외 구리 ETF도 기지개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03 17:47

수정 2022.02.03 17:47

신재생에너지·전기차 배터리 등
산업용 필수재로 몸값 오른데다
최대 수요국 中 경기부양 기대감
1분기 가격 상승 랠리 재개 가능성
1만달러 육박 '닥터코퍼'… 국내외 구리 ETF도 기지개
국제 구리 값이 t당 1만달러에 근접하며 이에 투자하는 국내외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상승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산업용 구리 수요 확대 전망에 더해 신재생 에너지 설비 및 전기차 배터리 등에 대한 필수재로서 몸값이 상향될 거란 게 업계 판단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구리선물(H)'은 지난해 12월초부터 지난 1월 28일까지 2.07%의 수익률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상품은 미국상품거래소(COMEX)에 상장된 구리 선물 가격을 따르며 'S&P GSCI 북아메리칸 구리 인덱스'를 벤치마크로 삼는다.

같은 기간 2.84%의 수익률을 달성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구리실물'은 'S&P GSCI 캐시 구리 인덱스'의 원화환산 가격을 추종하며 구리 선물이 아닌 실물 보관에 따라 발행된 창고증권에 주로 투자한다.

앞서 두 상품은 지난해 각각 20.6%, 30.90%의 수익률을 내며 저력을 증명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운용 계열사인 글로벌X가 운용하며 구리 채굴 관련 종목들을 편입 중인 '글로벌 X 코퍼 마이너스(티커 COPX)'도 지난 1월 20일 기준 전월 초 대비 15.50%의 성과를 기록했다.

구리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삼으며 미 국채와 달러화를 담고 있는 '미국구리인덱스펀드(CPER)'와 '아이패스 블룸버그 구리 서브인덱스 TR ETN(JJC)' 역시 같은 기간 각각 7.39%, 7.75% 수익률을 기록했다.

주요 구리 생산국 증시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MSCI 올 페루(EPU)'나 '아이셰어즈 MSCI 칠레 캡드(ECH)' 등도 대안이 될 수 있다. EPU는 이 기간 23.00% 성과를 냈다.

이 같은 결과는 최근 구리 가격 반등 영향이 커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t당 9000달러 초중반대에서 횡보했던 구리 가격은 그해 10월 1만달러를 돌파하며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재차 조정 국면에 들어갔으나 12월 중순부터 꿈틀대기 시작했고 지난달 13일 9972.00달러까지 치솟았다. 약 한 달 만에 7% 넘게 뛰며 다시금 1만달러 턱밑까지 쫓은 셈이다.

현재 그 수치는 9800달러선에 머물고 있으나 여전히 가격 상승이 점쳐진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구리 최대 수요국인 중국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지급준비율 인하 등을 통한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때문이다. 특히 경기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닥터 코퍼(Dr. Copper)'로서 향후 건설, 통신, 제조 등 다방면에서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각 국의 친환경 정책 추진에 따라 태양광, 풍력, 전기차 등에 쓰이며 구리의 가치는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지표 개선 및 경기회복 기대감, 유럽 전력난과 인도네시아 광물수출 제한에 따른 공급차질 우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시장 친화적 청문회 발언 등을 고려할 때 올해 1·4분기부터 구리 가격 상승 랠리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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