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원격진료 350만 시대' 스타트업 이어 빅테크도 두드린다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03 17:52

수정 2022.02.03 17:52

관련종목▶

코로나로 디지털 헬스케어 급성장
2년만에 국내 누적환자 1500%↑
벤처 플랫폼 이용자 빠르게 늘자
네이버·카카오 등도 진출 채비
'원격진료 350만 시대' 스타트업 이어 빅테크도 두드린다
벤처스타트업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서 빠르게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서비스가 일반화되면서 이들 기업은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급격한 성장세 속에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020년 2월 2만4727명에 불과하던 원격진료 환자수는 1년 뒤인 2021년 1월 159만2651명으로 늘었고, 올해 1월 기준으로는 누적 352만3451명으로 집계됐다. 2년만에 원격진료를 경험 본 환자는 1500% 증가했다. 현재 원격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은 닥터나우, 솔닥, 엠디톡, 나만의닥터 등 약 20곳에 달한다.


■원격진료 이용자 350만명 돌파

원격진료 스타트업은 코로나19 특수로 급성장중이다.

닥터나우가 지난 달 론칭 1주년을 맞아 공개한 서비스 운영 성과를 보면 지난 2020년 12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1년 간 앱 누적 다운로드 60만 건, 누적 이용자 수 90만 건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6월과 대비해 앱 누적 다운로드 수는 4배 이상, 누적 이용자 수는 5배로 성장했다. 올해 1월을 기준으로 하면 누적 다운로드수는 70만 건, 누적 이용자수는 120만 건으로 성장폭은 더 커졌다.

카카오톡 기반 원격진료 서비스인 솔닥도 지난해 거래액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솔닥의 지난해 4·4분기 진료 거래액은 10억원에 달했다. 이는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난해 2·4분기와 비교해 봐도 거래액이 1027% 폭증한 수치다.

원격진료 플랫폼을 통한 재진 전환율도 높다. 솔닥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이 감염에 대한 우려 때문에 자녀의 진료를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재진 전환율이 80%에 달하고 있어 비대면으로 편리하고, 안전하며, 정확한 진료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맞춰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대기업도 진출 예정... 경쟁 심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빠른 성장은 전 세계 주요 국가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흐름이다. 실리콘밸리 투자사 락헬스에 따르면 원격의료 등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투자액은 2019~2021년 사이 매년 2배씩 늘어났다.

국내에서도 스타트업뿐 아니라 네이버, 카카오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할 채비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헬스케어 사내 독립기업(CIC)을 설립했으며 의료 데이터 플랫폼 제이앤피메디 등 여러 헬스케어 기업에 대한 투자도 단행했다. 네이버는 관계사인 라인의 '라인 헬스케어'를 통해 일본에서 원격진료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구소를 설립해 관련 기술의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년 동안은 주로 신생 스타트업들 중심으로 원격진료 시장이 형성돼온 게 사실"이라며 "시장이 커지며 업체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이용자들에게 제공되는 의료 서비스의 수준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만 2년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원격진료가 350만건 이상을 기록하며 국민 건강과 편익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면서 업계의 규제 철폐 주장도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닥터나우 관계자는 "아직도 원격의료는 한시적 허용이라는 벼랑 끝 상황"이라며 "경증, 만성질환을 포함해 보편적 의료 서비스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민승 솔닥 대표는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재택 치료가 일반화되고 있는데 향후 재택 치료나 재택 요양 등 비대면을 통한 건강 관리는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면서 "다양한 영역에서 확장성을 가질 수 있도록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