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가스 공급계약 예상
최근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시 러시아산 가스의 공급을 차단하겠다고 경고한 것을 비웃듯 두 나라간의 이번 가스 공급계약이 체결됐다. 러시아는 중국의 3번째 가스 공급국이다.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인 중국과 유대를 강화해 유럽에 대한 가스 수출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4일 프랑스24 등 외신에 따르면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하기 위해 베이징을 찾은 푸틴 대통령은 이날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 모두 발언에서 러시아가 100억㎥ 규모의 천연가스를 매년 극동지역에서 중국에 공급할 새로운 계약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러시아 국영가스 기업 가즈프롬은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와 연 100억㎥의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극동 지역 가스관을 통해 중국으로 공급하기 위한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가스프롬은 "이 사업이 실현되면 중국에 대한 러시아의 가스공급은 연 480억㎥에 달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계약 기간을 명시하지 않았지만 이들 회사가 30년짜리 계약에 합의했다고 에너지 업계는 평가했다.
러시아는 2019년 시베리아 파워 파이프라인과 액화천연가스(LNG) 선적을 통해 중국에 가스를 보내고 있다.
러시아가 지난해 중국에 수출한 가스는 총 165억㎥다. 이전 계획에 따르면 러시아는 2025년까지 380억㎥의 가스를 중국에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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