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물가가 고공 행진하는 가운데 충북 기름값이 다른 지역보다 비싸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6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충북지역 휘발유, 경유, LPG 가격은 전국 17개 시·도 중 상위권이다.
지난 4일 기준, 휘발유는 ℓ당 평균 1680원으로 전국 평균 1672원보다 8원 가량 비싸다. 충북보다 비싼 곳은 서울과 제주, 경기, 3곳에 불과하다.
휘발유는 대구가 1647원, 부산이 1644원으로 40원 가까이 차이가 났다.
충북은 경유가 1492원, LPG가 1061원으로 전국에서 각각 7번째로 비쌌다. 가장 싼 지역은 경유는 대구 1465원, LPG는 광주 995원이다.
휘발유와 경유 기준 도내에서 가장 비싼 주유소는 청주에, 가장 싼 주유소는 음성에 있었다. LPG는 청주가 가장 비쌌고 괴산이 가장 쌌다.
일반적으로 주유소 기름값은 국제 유가에 따라 상승과 하강을 반복한다.
지역마다 기름값이 다른 이유는 주유소 위치와 인건비, 대리점 공급가, 마진율 책정이 주유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충북은 전국 평균보다 기름값이 비싸고 주유소끼리 가격도 비슷하다.
가뜩이나 가파르게 올라간 물가에 기름값마저 다른 지역보다 비싸니 주민 사이에 불만이 많다. 일부에서는 '가격 담합' 의혹도 제기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의혹만 갖고는 조사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구체적 정황이나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민은 "가격도 다 비슷하니 경쟁이 아닌 거 같다", "시청에서 조사 좀 했으면 좋겠다", "쪼그만한 동네가 왜이리 비싸냐"는 반응을 내놨다.
한국주유소협회 충북지회 관계자는 "하루에 차량을 50대 미만으로 받는 주유소는 모두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며 "기름값은 다른 물가보다 오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도시는 회전율이 높은 만큼 기름값을 내려도 되지만, 충북은 회전율이 낮아 기름값을 올릴 수 밖에 없고 이 때문에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알뜰주유소 등으로 정부가 시장경제에 개입하려면 차라리 예전처럼 고시가로 가는 게 맞다"며 "이는 전국 1만2000여 주유소의 희망"이라고 말했다.
기름값은 1998년 2월 유가변동 사전신고제가 폐지된 뒤 주유소별로 완전 자유화됐다.
알뜰주유소는 석유제품의 소매 유통 방식을 개선해 저렴한 가격에 기름을 공급하는 정부 추진 주유소 사업이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