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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남은 초박빙 판세, 단일화가 판 가른다?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06 16:54

수정 2022.02.06 16:55

유례없는 박빙구도, 승자 예측 어려워
윤석열 안철수 단일화가 최대 변수
양측 신경전에 이재명 측 흔들기 나서
가족 리스크, 말실수 줄이기 등도 과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3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KBS 공개홀에서 열린 지상파 방송 3사 합동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있다. 사진=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3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KBS 공개홀에서 열린 지상파 방송 3사 합동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있다. 사진=뉴스1

제20대 대통령선거를 한 달여 앞둔 6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故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방문한 가운데 지지자들이 한데 모여 카메라에 이 후보의 연설 모습을 담고 있다. 사진=뉴스1화상
제20대 대통령선거를 한 달여 앞둔 6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故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방문한 가운데 지지자들이 한데 모여 카메라에 이 후보의 연설 모습을 담고 있다.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대선이 7일로 30일 앞으로 다가운 가운데 거대 양당 후보간 초박빙 승부가 이어지면서 여야는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지난 3일 첫 4자 TV토론으로 1차 국민면접을 끝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진영 모두 초박빙 구도를 인정하면서도 각자 막판 승리를 위한 전략짜기에 골몰하는 양상이다.
여야 모두 실수는 최대한 줄이고, 장점은 최대한 부각시키자는 입장이다.

우선 가장 큰 변수로는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의 단일화가 꼽히고 있지만 양측 기싸움은 팽팽하다.

이재명 후보 측도 안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타진하는 등 향후 단일화 셋팅 여부에 따라 막판 대선판세가 요동칠 수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단일화 이슈 외에도 이·윤 후보의 가족리스크가 또 다른 변수로 꼽힌다. 배우자를 비롯한 가족 리스크가 추가로 나올 경우, 지지율에 일정부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 외 TV토론이나 코로나 정국, 공약 경쟁 등의 이슈는 실수만 피하면 된다는 점에서, 남은 한달간 단일화 신경전과 네거티브를 동반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尹·安 단일화 신경전..與는 흔들기
가장 눈여겨볼 요소는 단일화여부다. 다만 국민의힘측은 윤·안 후보간 단일화 추진 여부를 놓고 다소 내부혼선을 빚고 있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장은 6일 기자들에게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후보 단일화에 대해 거론한 적 없고 향후 계획을 논의한 바도 없다"며 현 상황에서의 단일화 추진 가능성을 일축했다.

다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단일화 압박 강도는 점차 올라가고 있다.

선대본부 핵심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안 후보 측과 비공식 접촉이 본격적으로 이뤄지진 않았다"면서도 "당내 분위기가 설 연휴 전만 해도 하지말자는 분위기였지만, 점점 단일화를 검토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 이번 주가 관전 포인트"라고 전했다.

실제 윤 후보는 안 후보와 단일화를 염두에 둔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 측근으로 꼽히는 정진석 국회부의장은 기자와 통화에서 "충청도 유세 당시 윤 후보가 대표 공약인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안 후보 같은 분이 전문가니까 도와주고 앞장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며 "나는 상당히 의미심장하게 들었다"고 밝혔다. 단일화 내지는 정책연대 가능성이 있다는 뉘앙스로 이해했다는 것이다.

정 부의장은 "단일화 문제는 윤 후보 개인 판단에 따른 문제"라면서 "윤 후보도 자기에게 맡겨달라는 자세였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그만큼 판세가 박빙으로 전개되는 만큼, 작은 힘이라도 합쳐야 승리할 수 있다는 절박함이 반영된 것이란 설명이다. 하지만 안 후보는 단일화에 대해선 외형적으로 정중동하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코로나피해자 자영업총연대와의 만남 뒤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국민의힘 내에서도 서로 의견이 달라 싸우고 있는데, 제가 거기에 무슨 말을 하겠나"라면서 답변을 피했다.

이에질세라 민주당도 안 후보와의 단일화 문을 열어놓고 있다. 우상호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안철수 후보와의 여러 문제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대하고 있다"며 "이제 사고를 말랑말랑하게 해야 한다. (안 후보 측과) 만나고 있는 사람들도 있더라"라고 운을 띄었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윤 후보와 안 후보간 단일화 외에 더 이상 큰 변수는 없다. 지지층도 다 결집됐고 네거티브도 양쪽이 할 만큼 해서 다 나왔다"며 "단일화가 이뤄지면 정권교체 쪽으로 갈 것이 확실해 보이고, 반대로 단일화가 안 되면 어떻게 될지 끝까지 가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유 평론가는 "단일화 협상은 줄다리기를 하면 역효과가 날 수 있어 길게 가져갈 문제가 아니다. 결국 두 후보간 담판으로 바로 결론 낼 문제"라며 "결국 핵심은 공동정부에 합의한다는 큰 그림의 합의가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박빙속 돌발실수 줄여라 '특명'
엎치락 뒤치락 하는 판세 속에 가족 리스크 관리와 후보들의 실수 줄이기가 지지율 관리의 또 다른 핵심으로 떠올랐다.

이 후보의 배우자와 윤 후보의 배우자 발언과 관련 의혹들이 교대로 터져나오면서 지지율에 소폭 영향을 줬던 만큼, 한표가 아쉬운 박빙 구도에선 리스크 관리가 주요 과제가 됐다는 지적이다.

이 후보 측 우 본부장은 "설 연휴가 지나고 나면 TV토론이 진행되면서 우리 후보의 본격적인 상승세를 예측했지만 최근 불리한 사건이 생겨 영향을 좀 받고 있다"며 "저희 분석으론 그렇게 낙폭이 크지 않다고 본다. 현재까지 보는 바로는 이 후보와 윤 후보가 여전히 오차범위 내 접전으로 분석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지난 토론 이후 면접이나 ARS (여론조사) 모두 약 4%정도씩 우리 후보에게 유리하게 변화해 조정될 것"이라며 "기조를 흔들지 않으면 추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자체 평가를 내놨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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