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

청약시장도 연초부터 ‘냉각 기류’... 경쟁률·가점·계약률 ‘트리플 다운’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06 18:21

수정 2022.02.06 18:21

수도권 경쟁률 17대 1 작년 절반
초기분양률도 94%까지 떨어져
청약시장도 연초부터 ‘냉각 기류’... 경쟁률·가점·계약률 ‘트리플 다운’
'광풍'이란 말까지 나왔던 아파트 청약시장이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압력 여파로 매매시장에 이어 본격적인 냉각기에 접어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15.5대 1로 집계돼 지난해 전체 평균 경쟁률인 19.7대 1보다 낮아졌다. 수도권의 경우 지난달 17.4대 1의 경쟁률로, 작년 평균 경쟁률(31.0대 1)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값은 부동산원 통계 기준 17.97%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15년 만에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최근 집값 고점 인식이 확산되면서 청약시장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역시 지난달 아파트 청약률은 34.4대 1로, 작년 평균 164.1대 1 대비 4분의 1 토막까지 떨어졌다. 청약경쟁률과 함께 당첨 가점도 새해 들어 낮아지는 모습이다.


지난달 서울에서 유일하게 청약을 진행했던 강북구 미아동 '북서울자이폴라리스'(미아3구역 재개발)의 당첨 가점은 최저 54점(전용면적 38㎡B형)이었다. 이는 지난해 서울 아파트 청약 당첨 최저 가점 평균인 60점보다 6점이나 낮다. 이 단지에서 분양가격이 9억원을 넘는 전용 84·112㎡ 주택형의 당첨 최저 가점은 56∼58점으로 모두 50점대를 기록했고, 가격이 9억원 미만인 전용 51·59㎡ 주택형의 당첨 최저 가점은 60∼66점으로 60점대를 보였다. 9억원은 중도금대출 기준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올해 들어 청약경쟁 과열이 주춤한 배경으로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를 꼽는다.

민간 아파트의 초기분양률도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여파로 작년 하반기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초기분양률은 분양 개시일 이후 3개월 초과, 6개월 이하인 사업장의 총분양가구 수 대비 계약 체결가구 수 비율이다. 조사대상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주택 분양보증서와 입주자 모집 승인을 받아 분양한 30가구 이상의 전국 민간아파트다.
HUG 통계를 보면 지난해 4·4분기 전국 민간아파트 초기 분양률은 93.8%로, 같은 해 2·4분기(98.3%)와 3·4분기(97.9%)에 이어 2분기 연속 하락했다. 작년 3·4분기에 초기 분양률이 처음으로 100.0%를 기록한 수도권의 경우 4·4분기에는 서울은 100.0%를 나타냈지만 경기와 인천은 각각 99.9%, 91.1%로 떨어져 전체적으로 99.2%까지 낮아졌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잔금대출 시에도 DSR 규제를 적용하는 등 대출규제가 강화된 것이 최근 청약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줬다"면서 "그럼에도 여전히 두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고,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청약시장 침체기 진입으로 보기엔 어렵다"고 말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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