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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주름잡던 'FANG'에 균열, 세대교체 임박했나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07 15:25

수정 2022.02.07 15:26

'FANG 주식'을 구성하는 페이스북, 아마존, 알파벳(구글의 모회사), 넷플릭스의 로고(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로이터뉴스1
'FANG 주식'을 구성하는 페이스북, 아마존, 알파벳(구글의 모회사), 넷플릭스의 로고(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이후 미국 증시를 이끌었던 대형 정보기술기업(빅테크) 주가가 올해 들어 급격히 추락하면서 이들의 전성기가 지났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만 일부 투자자들은 특정 회사의 문제라며 여전히 빅테크의 미래가 밝다고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FANG+지수를 인용해 해당 지수가 올해 들어 10% 이상 급락했다고 지적했다. 해당 지수는 FANG(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아마존·넷플릭스·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주식을 포함해 빅테크 10개 종목을 추적하는 지수다.

FANG 주식들은 2016년부터 유명세를 탔으며 2018년에 잠시 조정을 거친 뒤 2019년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FANG 주식들은 특히 팬데믹으로 비대면 경제가 번성하면서 함께 성장했다.


그러나 FANG+지수는 지난달 3일 7591.48에서 같은달 25일에 6393.20을 기록해 약 15% 폭락했다. 지수는 이후 반등해 이달 4일 기준 6690.13을 나타내며 연초 대비 약 11% 내려간 상태다.

FANG 주식들의 명암은 회사별로 극명하게 엇갈렸다. 페이스북의 모기업인 메타와 넷플릭스의 주가는 고점 대비 38%, 올해 들어 30% 가까이 떨어졌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고점 대비 6.2% 하락했다. 넷플릭스와 메타는 각각 지난달과 이달에 진행한 지난해 4·4분기 실적발표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공개했다. 동시에 올해 매출 전망이 좋지 않다고 밝혔다. WSJ는 동시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 긴축 정책 때문에 증시 전반이 위축됐다고 지적했다.

미 투자사 배럿자산운용의 에이미 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FANG 주식들이 “10년 넘게 강세를 보였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균열이 보이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메타 주식을 매도할 기회를 보고 있지만 다른 빅테크의 전망은 밝다고 평가했다.

올해 들어 아마존 주가는 5.4% 떨어졌고, 구글이 모기업인 알파벳 주가는 1.1% 하락에 그쳤다. 또다른 빅테크인 애플의 주가도 2.9% 떨어졌다. 아울러 최근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MS)같은 다른 빅테크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FANG 구성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WSJ는 지난해 두 기업 주식의 투자 수익률이 아마존 및 넷플릭스와 비교해 약 29% 높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최근 빅테크 하락장을 두고 저가 매수 기회로 보는 개인 투자자들이 많다고 분석했다. 다국적 금융정보기업 반다리서치에 의하면 AMD와 테슬라, 엔비디아 주식의 개인 투자자 자금 순유입은 최근 들어 2020년 9월 이후 가장 많았다.
반다리서치는 투자자들이 이들 3개 주식을 메타나 아마존, MS, 알파벳 주식보다 더 선호한다고 진단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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