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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만나 중도표심 공략하는 李, 톱다운 단일화로 安에 손짓하는 尹 [대선 D-29]

심형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07 18:06

수정 2022.02.07 18:06

李 외연확장에 金 "관심 가질 필요없다"
尹 "내가 결정"… 권영세 "가능성 열려"
3.9 대선이 막판까지 여야 후보간 혼전양상이 거듭되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 후보 단일화론이 점차 고개를 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도와줬던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영입이 불발되더라도 국민의힘과 재결합을 막으려는 사전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처럼 양쪽이 모두 중도표심 확장을 통해 필승카드 찾기를 위해 연일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7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후보가 김 전 위원장과 전날 저녁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비공개로 80분간 회동을 한 사실을 부각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회동 내용에 대해선 양쪽 모두 입을 굳게 닫고 있다.
하지만 이 후보가 어떤 식으로든 김 전 위원장에게 지원사격 요청을 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후보측 관계자는 "두 분은 평소 스스럼 없이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라며 "김 전 위원장에게 조언을 구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광화문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람 한번 만난 것 가지고 뭘 그렇게 관심이 많으냐"며 "특별히 관심 가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그동안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단일화 논의가 내부에서 금기어로 불렸지만 주말을 거치며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진 모양새다. 후보간 담판 형식의 '톱다운 방식' 시나리오까지 급부상하고 있다.

그동안 단일화 언급 자제령을 펴온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이날 회의 직후 단일화 논의 본격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물론"이라며 기존과는 사뭇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

윤석열 후보도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언급자체가 안 후보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만 한다면 안 후보와 나 사이에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밝힌 점을 감안하면 주말 동안 내부 논의가 급물살을 탄 걸로 보인다.

야권에선 단일화 협상의 1차 마지노선으로 후보 등록 마감 시점인 14일 이전이 우선 거론된다.
또 투표용지 인쇄시점(28일) 전까지가 2차 마지노선으로 불린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단일화 반대론자라는 점에서 자칫 내부 파열음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이 대표는 전날 "이번주 금요일(11일)이 되면 단일화라는 말은 더이상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금요일이면 우리 당원들이 여론조사 결과를 알게 될텐데 제 말이 틀린 지 아닌지 보라"고 했다.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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