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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태양광·정부채 ETF 유망"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07 18:27

수정 2022.02.07 18:27

홍콩 CSOP자산운용 화상 인터뷰
"미국과의 통화정책 디커플링으로 올해 중국 증시의 상대적 강세가 예상된다. 중국 정부의 투자가 집중되는 신재생에너지와 고금리의 중국 정부채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주목하라."

홍콩 ETF 선두 자산운용사인 CSOP자산운용은 7일 파이낸셜뉴스와 화상 인터뷰에서 "금리인상을 서두르는 미국과 달리 중국은 경기부양을 위해 통화완화에 나설 여력이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조언했다.

실제 중국은 '나홀로 돈풀기'에 나섰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5%대로 예상되는 등 경기둔화 속도가 가팔라지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해 12월 지급준비율과 기준금리(대출우대금리·LPR)를 각각 0.5%p, 0.05%p 낮췄다. 지난달에는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금리를 0.1%p 내렸다.

인플레이션 공포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7차례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과 대조적이다.


멜로디 허 CSOP 부사장은 "현재 중국의 인플레이션은 안정적으로 통제되는 수준으로 미국에 비해 경기부양을 위한 금리인하 여력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밸류에이션 역시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중국 당국의 전방위적 산업규제 강화와 헝다 부동산 이슈, 전력난 등 악재가 겹치면서 중국 본토 및 홍콩 증시가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따라 중국 본토시장의 대표지수인 CSI300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3배 수준으로 1년 전 고점 당시(17.1배)보다 크게 낮아진 상태다.

허 부사장은 "중국 정부가 올해 '안정성장'에 집중하면서 중국 증시에 훈풍이 불 것"이라며 "여기에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국경개방과 여행금지가 완화되면서 중국 경제성장을 떠받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중국 및 홍콩 증시에서 주목할 업종은 신재생에너지라고 CSOP는 귀띔했다. 중국 정부는 206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을 확대하고 있으며, 친환경사업을 하는 기업에 그린대출도 지원하고 있다.

김형도 CSOP 상무는 "중국에서 태양광이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5%도 안되지만 30년 후에는 50%까지 상승할 전망"이라며 "전방수요가 10배 증가하는 등 성장요인이 풍부하고 정부 친화적 업종"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 같은 기대감이 반영되며 'CSOP 화타이-파인브리지 CSO 태양광 산업 ETF'는 최근 1년 새 25.46%에 달하는 수익률을 거뒀다.

중국 정부채 ETF도 주목할 만하다. 김 상무는 "전 세계 국채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높고 신용등급이 우수하기 때문에 연기금, 보험사, 운용사 등 기관투자자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수요 역시 꾸준하다"고 전했다. 'CSOP 블룸버그차이나 중국 재무부+정책은행채권지수 ETF'의 최근 1년간 수익률은 5.02%다.


국내 투자자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중국 전기차 및 빅테크 업종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성장성이 높지만 진입 시점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제충 CSOP 상무는 "전기차 생태계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중국 정부 역시 전기차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어 장기적 성장세는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경쟁 과열로 인해 변동성이 커지며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빅테크 업종에 대해서도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보면 언제 사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저렴한 수준"이라며 "다만 정부가 어느 시점에서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규제를 완화할지에 따라 진입 시기를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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