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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언론 보도가 집값 상승에 영향” 84%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08 09:25

수정 2022.02.08 09:25

서울 서초구 일대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뉴스1
서울 서초구 일대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시민들은 부동산 보도가 집값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간한 ‘부동산 보도 현황과 개선방안 연구’에 따르면 응답자 1005명 중 84%는 “부동산 보도가 주택가격 상승에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

부동산 뉴스 빅데이터 분석 결과, 단기 시세변화 중계식 보도가 두드러진 주제로 나타났으며, 부동산 투자 전략, 강남 재건축 현황 등 부동산 투기를 부추기는 듯한 주제들이 빈번하게 등장했다.

뉴스에 가장 빈번하게 등장한 단어들은 서울, 아파트값, 집값, 상승, 지방, 하락, 시황, 상승폭, 연속, 상승률 등이며, 서울 아파트값 상승 및 그 외 지역의 하락 시황을 주요 내용으로 삼고 있었다. 이러한 보도행태에 대해 설문조사 응답자 2명 중 1명꼴(50%)로 문제라고 답했다.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위주의 보도’는 설문조사 응답자 중 3명 중 2명꼴(65%)로 문제라고 보았고, 조사에서 제시한 10개 보도행태 중 가장 큰 문제(1위)로 조사됐다.

기자 인터뷰에서도 이러한 보도행태가 큰 문제라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었으나, 모든 언론사가 강남 3구 시세 현황을 빈번히 다루기 때문에 자신이 소속된 언론사만 다루지 않는 것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주요 위치 클라우드 분석 /사진=한국언론진흥재단
주요 위치 클라우드 분석 /사진=한국언론진흥재단

뉴스에서 위치명을 추출해 빈도를 분석한 결과, 서울, 강남, 경기, 수도권, 서초·송파 등의 지역을 대상으로 빈번히 보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수도권 중에선 부동산 가격 상승률이 높았던 부산, 세종, 대구 등의 지역이 빈번하게 다뤄졌다. 또한 주제 분석에서도 역시 강남·서울·수도권 아파트 가격 현황, 강남 재건축 현황이 중요하게 다뤄졌다.


설문조사에서 제시한 10가지 부동산 보도행태에 대한 문제인식을 살펴본 결과, 서울 강남 3구 위주 보도에 이어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 지나치게 단순화된 해법을 제시하는 보도(60%), △아파트 입지, 분양, 수익률 등을 분석 또는 소개하는 광고성 보도(57%), △부동산 관련 어려운 용어를 쉽게 설명하지 않는 보도(55%), △부동산을 주거 복지 관점이 아닌 자산 가치로만 보는 보도(5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언론진흥재단 관계자는 “뉴스에 드러난 감정을 분석한 결과에서 ‘미친’, ‘불안’, ‘불만’, ‘고통’, ‘심각’ 등의 부정적인 명사나 형용사가 높은 빈도로 나타났다.
‘세금폭탄’, ‘전세대란’과 같이 전쟁을 연상케 하는 단어들도 빈번히 활용되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이런 표현들이 부동산 시장과 소비자 심리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이성적이고 분석적으로 접근하여 신중하게 용어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