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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런쯔웨이 "한국팀 자빠진 것 평생 기억"…中서 반한감정 고조

뉴스1

입력 2022.02.08 11:22

수정 2022.02.09 22:07

7일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경기에서 황대헌이 질주하고 있다. 황대헌은 레인 변경이 늦었다는 이유로 실격됐다. 2022.2.7/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7일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경기에서 황대헌이 질주하고 있다. 황대헌은 레인 변경이 늦었다는 이유로 실격됐다. 2022.2.7/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7일 밤 '황대헌 반칙'이 웨이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 뉴스1 (웨이보 캡처)
7일 밤 '황대헌 반칙'이 웨이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 뉴스1 (웨이보 캡처)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에서 황대헌과 이준서가 황당한 사유로 실격판정된 가운데 중국에서 반한 감정이 들끓고 있다. 중국 누리꾼들은 온라인 상에서 한국 쇼트트랙이 강한 이유는 반칙을 일삼기 때문이라면서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을 재도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8일 오전 중국판 트위터 격인 웨이보에서는 '국제빙상연맹(ISU), 헝가리·한국 이의 기각(国际滑联驳回韩国队匈牙利队申诉)' 해시테그가 삽시간에 306만 조회수를 넘기면서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이어 '한국 선수 2명 인터뷰 거부 후 경기장 떠나(韩国选手拒绝采访直接离场)', '한국 반칙(韩国犯规)', '리우 샤오린 반칙(刘少林犯规)', '황대헌 반칙(黄大宪犯规)' 해시태그도 실시간 검색어에 나란히 올랐다.

중국 누리꾼들은 황대헌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반칙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면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도 '반칙'을 저지른 선수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이들은 황대헌을 가리키며 "수법이 너무 더럽다", " 악의적인 반칙은 한국만의 강점이다", "시합에서 선수들을 끌어당기지 마라", "황대헌은 상습범", "한한령이 부활하길 바란다. 낯짝 두꺼운 한국 놈들에게 알려줘야 한다. 틀렸다면 인정해야 한다"는 비판을 내놨다.

앞서 중국 쇼트트랙 선수인 우다징은 7일 쇼트트랙 남자 1000m 8강전(준준결승전) 1조에서 넘어진 박장혁과 충돌했다. 비디오 판독 후 어드밴스를 획득한 박장혁은 준결승 진출했으나 부상으로 기권했다.

황대헌 준결승 1조에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그가 뒤늦게 코스를 파고들었다는 판정이 내려져 실격됐다. 곧이어 2조에서 출발한 이준서 역시 2위로 올라섰지만, 마지막 바퀴를 남기고 헝가리 리우 샤오왕과 부딪혔다는 이유로 레인 변경 판정을 받고 실격당했다.

런쯔웨이는 준준결승부터 결승전까지 2위로만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금메달을 차지했다. 특히 결승전에서 1위로 통과한 샤오린이 2개의 페널티를 받고 실격됨에 따라 2위로 들어온 런쯔웨이가 금메달을 받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

런쯔웨이는 과거 "(경기에서) 평생 기억할 수 있는 순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한국팀이 자빠진 것이다. 너무 감격스러웠다"라고 답한 바 있다. 이에 취재진들이 웃자 그는 "왜요? 너무 빤한가요?"라고 물었다.

중국 누리꾼들은 금메달을 강탈한 런쯔웨이를 신격화하는 한편, 한국 선수들이 반칙을 일삼는 행위에 대해 주목했다. 이들은 "중국 쇼트트랙 드림팀은 언제나 믿을 수 있다", "런쯔웨이는 마침내 그의 숙제를 풀어냈다" 등 칭찬 릴레이를 펼쳤다.

반면 한국 선수들에 대해서 누리꾼들은 "한국 쇼트트랙은 왜 이렇게 더러운가", "대한민국 쇼트트랙 선수들이 전멸했다", "(한국은) 반칙 없이는 경쟁할 수 없느냐", "베이징 올림픽의 쇼트트랙 경기는 너무 짜릿하다" 등 의견을 냈다.

한편, 아쉽게 결승전에서 고개를 떨군 리우 샤오린 산도르는 경기 후 자신의 SNS에 "나는 오늘 챔피언이 될 뻔했다. 2005년 스케이트를 처음 시작한 이후 정신적, 육체적으로 고통을 받으면서 훈련에 나섰다. 여러분이 원하는 결과를 전하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면서 "오늘은 내게 힘든 하루였다. 쇼트트랙은 아름다운 스포츠다. 나의 친구 런쯔웨이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싶다"고 적었다.

이후 중국 유저들이 몰려와 댓글에 "한국인들이 여기서 뭘 부추기는것인지 모르겠다.
(경기를) 진 다음 남의 인스로 덤비지 말고 반칙영상을 켜봐라", "오늘 경기는 좋았지만 반칙은 반칙이니 다음부터는 열심히 하라", "한국 사람들이 불쌍하다", "우리 선수가 다칠 수도 있었다", "축하해줘서 고맙지만 다음부터는 반칙을 하지 마라" 등 의견을 냈다.

ISU는 이날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000m 판정에 대해 한국의 항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중국 관영 CCTV는 "7일 밤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전에서 중국 선수 런쯔웨이가 금메달, 리원룽이 은메달을 획득했다"면서 "한국 선수인 황대헌은 준결승 1조에서 실격처리됐고, 헝가리 출신 리우 샤오린 산도르는 결승전에서 옐로카드를 받고(한 레이스에서 두 번의 실격 사유가 거듭됐다는 판정) 실격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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