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000m 결승에서 1위로 들어오고도 파울로 실격 당한 리우 샤오린 산도르(헝가리)가 "올림픽 챔피언이 될 뻔한 날, 힘든 하루였다"며 씁쓸한 소회를 밝혔다.
리우 샤오린은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2005년 스케이팅을 시작한 이래, 지난 4년 동안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들게 훈련을 해왔다. 하지만 모두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해 너무 죄송하다"며 이같이 전했다.
리우 샤오린은 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1000m 결승에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결승에서 동생 리우 샤오앙, 그리고 중국 선수 3명과 함께 레이스를 펼친 리우 샤오린은 마지막 바퀴에서 중국의 런쯔웨이를 간발의 차로 제치고 1위로 골인했다.
리우 샤오린은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그러나 안심할 수는 없었다. 골인 직전 런쯔웨이와 워낙 치열한 몸싸움을 벌였기에 심판진의 판정이 중요했다.
리우 샤오린은 심판진의 비디오 판독이 시작되자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가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결국 심판진은 리우 샤오린에게 옐로카드를 줬다. 레이스 중 추월 과정과 결승선 앞에서 런쯔웨이와 충돌했을 때 반칙을 범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런쯔웨이가 리우 샤오린을 손으로 밀친 것은 문제 삼지 않았다.
그 결과 금메달은 런쯔웨이에게 돌아갔다. 은메달 역시 중국의 리원룽이 차지했다. 동메달은 리우 샤오앙이 챙겼다.
헝가리 쇼트트랙 대표팀은 경기 후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기각됐다.
리우 샤오린은 경기 후 본인의 SNS에 심경을 전했다. 그는 "힘든 하루였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며 "쇼트트랙은 아름답고 내가 사랑하는 종목이다. 내 친구 런쯔웨이에게 축하를 전한다"고 했다.
한국 여자 대표팀의 에이스 최민정(성남시청)도 이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렀다.
한편, 헝가리 언론들도 리우 샤오린에게 옐로카드가 주어진 것은 석연치 않은 판정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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