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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현대차 아이오닉, 日 전기차 시장 안착 기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08 18:07

수정 2022.02.08 18:07

'수입차의 무덤' 일본에
12년만에 재진출 시동
현대차의 아이오닉5. 현대차는 이 브랜드로 13년만에 다시 일본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
현대차의 아이오닉5. 현대차는 이 브랜드로 13년만에 다시 일본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
현대자동차가 12년만에 일본 시장 재진출을 8일 공식 선언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이날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를 발표했다. 현대차는 전기차 아이오닉5와 수소차 넥쏘로 시장을 다시 정조준한다. 차량 주문, 결제 등 판매 일체는 온라인으로 이뤄진다.


일본 시장은 수입차의 무덤으로 불릴 정도로 자국차 선호도가 강한 곳이다. 현대차는 2001년 일본에 처음 진출했지만 결과는 냉담했다. 8년을 버티다 2009년 버스를 제외한 승용차 사업 일체를 정리했다. 참담한 실패에도 현대차가 재도전에 나선 것은 일본 자동차 시장 역시 전기차 대전환 흐름에 올라타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BEV) 판매는 472만대로 전년 대비 112%가 늘었다. 전기차를 포함한 완성차 전체 판매량이 4%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초고속 성장이다. 중국에서 271만대, 미국 128만대가 팔렸고 국내서도 10만대가 판매됐다. 일본의 경우 2만3000여대 팔린 게 전부지만 전년 대비 45% 증가한 것이 새롭다. 직전 2021년엔 27%나 급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조사 결과 차량 구매 의향이 있는 일본인 4명 중 1명이 전기차를 고려할 정도로 시장 분위기가 변했다.

지난해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량은 33만여대로 세계 5위였다. 전용 전기차 플랫폼을 개발해 전기차 경쟁력을 키워온 현대차와 달리 투자가 늦었던 일본 전기차는 내세울 브랜드가 현재로선 없다. 장재훈 사장이 외신 인터뷰에서 "지금이 진출 적기"라고 거듭 밝힌 것은 이런 맥락이다.

지금까지 현대차는 전기차 시장에서 선전하는 중이다. 하지만 급변기 글로벌 차업계 미래사업은 변화무쌍하다. 전기차에선 여전히 테슬라가 독주하는 가운데 폭스바겐 등 기존 차업체들의 공격도 매섭다.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업체는 말할 것도 없다.
늦었지만 추격에 나선 일본 완성차들도 만만히 볼 수 없다. 현대차의 일본 재진출은 전기차 기술력을 검증할 좋은 기회다.
현대차의 선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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