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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영토 넓히는 은행들… 포스트 코로나 발빠른 준비

농협은행 호주 시드니지점 개설
3분기 개점 놓고 막바지 논의중
기업은행 폴란드사무소 설립 채비
동유럽 거점 통해 기업 지원 박차
산은은 실리콘밸리 VC법인 세워
국내 은행권이 새해 들어 해외 지점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은행들이 지난 2년여 동안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사업전략을 수세적으로 펼치던 데서 벗어나 '포스트 코로나19'를 대비해 공세적으로 전환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 IBK기업은행, 산업은행 등 국내 은행들이 해외 시장 개척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해외 지점 확대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NH농협은행이다.

농협은행은 현재 해외 7개국에 총 9개 해외 점포를 운영중이다.

미얀마MFI, 캄보디아MFI 등 현지법인 두 곳과 미국 뉴욕지점, 베트남 하노이지점 등 지점 두 곳, 그리고 중국 북경, 인도 뉴델리, 베트남 호치민, 미얀마 양곤, 영국 런던 등 5개 사무소 형태다.

농협은행의 해외 점포 운영 전략은 두 갈래다. 한 쪽은 미얀마, 캄보디아, 인도,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를 중심으로 농업금융 노하우를 살린 소액금융(마이크로파이낸스) 운용이다.

다른 한 쪽은 뉴욕과 런던이 중심이 된 선진 금융시장에서의 굵직한 규모의 무역금융이다. 호주 시드니 지점 설립도 이 일환이다.

농협은행 김용기 글로벌사업부문장은 이날 서울 새문안로 농협은행 본사에서 호주 뉴사우스웨일즈(NSW)주 투자청 소속 한국 담당 마이클 뉴먼 무역·투자 위원, 론 그린 호주무역투자대표부 한국 대표와 농협은행의 시드니 지점 개설을 위한 막바지 논의를 갖고, 오는 3·4분기 농협은행 시드니지점 개설 후 호주 인프라 투자에 즉각 참여할 수 있도록 NSW주정부 투자청의 적극 협력을 요청했다.

IBK기업은행은 폴란드를 동유럽 거점으로 만들기 위한 사무소 설치에 한창이다.

이 프로젝트는 윤종원 행장이 직접 지휘했다. 그동안 기업은행은 영국 런던지점을 통해 동유럽 진출 기업들까지 담당해 동유럽 거점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윤 행장은 부임 후 첫 해외 출장지로 폴란드를 택했다. 지난해 11월 출국해 현지 진출 기업 생산 현장을 돌며 현지 통화 대출, 외환 거래, 자금 이체 등 경영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사무소 설치를 지시했다.

'전기차 배터리 기지'로 불리는 폴란드에는 LG에너지솔루션 등 대기업과 협력사들이 동반 진출해 있다. 완성차 업체에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기업도 많다.


산업은행도 미국 실리콘밸리에 투자와 대출을 겸하는 벤처캐피탈(VC) 투자법인을 설립하면서 해외 시장 개척에 고삐를 조이고 있다. 특히 산은은 실리콘밸리 생태계 안에서 현지 스타트업·투자자와 연계 활동으로 현지 한국계 창업 기업에 직접 투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산은은 또 독일 프랑크푸르트 사무소도 연내 '지점'으로 전환하는 절차도 밟고 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