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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특허출원만 할줄 알면 좋은 변리사 못 돼요”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08 18:19

수정 2022.02.08 18:19

김병주 RPM 대표변리사
설립 2년 된 특허법인 RPM
변리사 모두 지식재산 감정전문
자체 시스템 바탕 IP 가치 평가
기업 자산 효용성 한층 높여
[fn 이사람] “특허출원만 할줄 알면 좋은 변리사 못 돼요”
국내 지식재산(IP) 금융 규모가 2019년 1조원을 달성한 데 이어 2020년 사상 최초 2조원대를 돌파하는 등 IP 금융시장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IP가 기술을 보호하는 '방어'의 역할을 넘어 기업 '자산'으로서의 효용이 커지면서 변리사들의 역할도 크게 확대되는 양상이다.

특허법인 RPM 김병주 대표변리사는 8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변리사가 특허관련 업무뿐 아니라 사업적 발전을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출원에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객이 하기 힘든 특허 관련 업무를 대리·서비스 해주는 게 변리사의 기본적인 업무이지만, 이러한 업무만으로는 급변하는 IP시장에서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볼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현재 김 변리사는 대한변리사회 기획이사로서 변리사의 업무역량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급변하는 IP 금융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IP의 가치를 올바르게 평가하기 위한 평가 방법과 시스템을 개발했다.


그는 "IP에 대한 평가는 크게 가액, 등급, IP 실사 등 3개로 구분된다"며 "이러한 세 가지 평가에 대해 대한변리사회는 기존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대한변리사회는 구체적으로 자체 개발한 특허등급평가시스템인 '엑시스밸류', IP 가액평가 시스템인 '엑시스밸류 V' 및 IP 실사평가가이드를 개발한 바 있다. 김 변리사는 "지난 2년간 이러한 시스템 개발에 노력을 기울였다면, 앞으로는 이러한 시스템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고 전했다.

김 변리사가 이끄는 특허법인 RPM은 설립된 지 2년 남짓 되었지만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투자심사역 및 정부 지원 사업을 직접 관리한 경험을 가진 변리사들이 함께 모여 2020년에 설립했고, 지난해 11월엔 서울 테헤란로로 확장 이전했다.

소속 변리사 모두 '지식재산 감정전문변리사'로 등록돼 있고, 지식재산권 출원을 대리하는 업무뿐 아니라 IP 가치평가를 전문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는 점이 빠른 성장의 주된 이유다. 김 변리사는 "특허법인 RPM은 투자심사역을 함께 하고 있어, IP가 사업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부가가치 높은 지식재산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에도 특허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특허는 기업의 중요한 자산이기에 기업 가치를 산정하는 데에도 반영된다. 최근에는 기업이 자금을 확보하는 큰 수단으로도 IP가 이용되고 있다.


이와 관련, 김 변리사는 "기술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스타트업에 특허는 기업의 재산이자 평가가치를 올려주는 결정적인 요소"라며 "특히 전문지식을 요하는 분야일수록 세세하게 특허를 분석하고 방향성을 제시하는 변리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변리사가 기업의 IP 출원 전략을 분석해 출원되지 않은 특허가 있다면 해당 분야의 출원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분쟁이 발생해야 변리사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기업이 기술을 통해 성장하기 위해 변리사의 도움은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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