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 주주 반발, 대선후보 관련 규제공약 부담
CJ EMN "제2스튜디오 설립 방식 수정 검토중"
[파이낸셜뉴스]
CJ EMN "제2스튜디오 설립 방식 수정 검토중"
CJ EMN이 물적 분할을 통한 '제2스튜디오'설립 계획을 보류하기로 했다.
기업가치 하락을 우려한 소액 주주들의 반발이 커진 데다 정치권에서 관련 규제를 예고하면서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8일 CJ ENM은 "제2스튜디오 설립은 추진 중이며 주주들의 물적분할에 대한 우려가 크고, 시장 규제환경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에 제2스튜디오 설립 방식에 대해서는 수정을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다.
CJ ENM은 지난해 11월 영화 '라라랜드' 등을 제작한 미국 콘텐츠 제작사 '엔데버 콘텐트' 지분 인수를 발표하면서 동시에 물적 분할을 통해 예능 드라마 영화 등의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제작, 총괄하는 신설법인 추진 계획을 밝혔다.
당시 CJ ENM측은 "글로벌 콘텐츠 제작 역량 강화를 위한 효율적인 멀티 스튜디오 시스템 구축 및 글로벌향 K콘텐츠 제작 확대 등을 위해 물적분할을 통한 신설법인 설립을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주력 사업부를 자회사로 분할 후 발생하는 '모회사 디스카운트(할인)'를 우려한 목소리가 높아진 것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야 대선 후보들이 물적 분할에 대한 규제 방안을 공약으로 내세운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등은 물적 분할 후 별도 상장하는 것에 대해 '소액주주 보호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윤석열 후보는 물적분할 후 자회사 상장 시 모회사 주주에게 신주인수권을 부여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정비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재명 후보도 "물적 분할 후 자회사 상장시 모회사 주주에 대한 합리적인 보호를 통해 소익주주 권익을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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