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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소비자 부채 15.6조달러...사상최대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09 07:29

수정 2022.02.09 07:29

[파이낸셜뉴스]
미국 소비자들의 부채 규모가 지난해 사상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1월 26일(현지시간) 블랙프라이데이쇼핑대목을 맞아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베스트바이 양판점에서 남성들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대형 TV를 구경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소비자들의 부채 규모가 지난해 사상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1월 26일(현지시간) 블랙프라이데이쇼핑대목을 맞아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베스트바이 양판점에서 남성들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대형 TV를 구경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소비자들의 부채 규모가 사상최대 수준인 15조6000억달러까지 불어났다고 뉴욕연방은행이 8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소비자 부채는 초저금리 상황에서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대대적인 금리인상을 예고한 상황에서는 경제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자가 올라가 채무를 갚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금융권을 휘청거리게 할 수 있고, 빚을 갚느라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줄면 경제성장에도 타격이 미칠 수 있다.

미 금리인상 앞두고 부채 급증
CNBC는 뉴욕연방은행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미 소비자들의 부채 규모가 1년 사이 1조달러 넘게, 4·4분기에는 3330억달러 증가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4·4분기 증가폭은 2007년 이후 최대이고, 1년치 증가규모는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수준이다.

하필 미 중앙은행인 연준이 올해 강력한 금리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이같은 통계가 나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 통제력을 잃은 연준이 3월을 시작으로 올해 예정된 7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매번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또 여기서 그치지 않고 내년에도 금리인상을 지속해 모두 11차례 연속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BoA 선임 이코노미스트 이선 해리스는 연준이 물가 고삐를 놓쳤다면서 11번 연속 금리인상 전망이 결코 과장된 전망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미 국채 수익률, 2% 육박
이때문에 이날 미 채권시장에서는 국채 수익률이 폭등했다.

기준물인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일비 0.049%포인트 급등한 1.965%로 심리적 저항선인 2% 돌파를 눈 앞에 뒀다.

BoA의 극단적 전망을 제외하더라도 올해 미 기준금리는 대폭 오를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채권시장에서는 3월을 시작으로 연준이 올해 최소 5차례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0.25%포인트씩 5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1.25%포인트 올릴 것이란 전망이다.

연준 기준 금리는 소비자 대출 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모기지·신용카드 금리 등 전반에 충격
연준 기준금리는 신용카드 금리부터, 변동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에 이르기까지 소비자 대출 금리와 직접 연동돼 있다.

소비자 부채가 급격히 증가한 1차 배경은 주택 구입이다.

모기지가 지난해 4·4분기에만 2580억달러, 지난해 전체로는 8900억달러 늘었다. 모기지 규모는 지난해말 11조달러에 육박했다.

신용카드 대출도 대거 늘었다.

4·4분기 520억달러 증가해 사상최대 증가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말 기준 신용카드 대출 규모는 모두 8600억달러에 이른다.

뉴욕연방은행은 금리상승이 경제활동을 위축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지금 낮은 고정 모기지금리를 보장받고 있는 주택소유주들은 새로 주택을 구입할 경우 금리가 오를 것이어서 이사를 꺼릴 것으로 전망했다.


또 신용카드 대출 규모가 큰 소비자들은 높아진 카드 금리로 인해 소비가 위축될 것으로 뉴욕연방은행은 내다봤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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