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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적 된 분할상장·먹튀... 3월 주총 앞두고 '전운' [주주행동주의 본격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09 18:13

수정 2022.02.09 18:13

주주행동주의 본격화
소액주주 넘어 운용사까지 합류
국민연금은 20개사에 비공개서한
주주가치훼손 기업에 칼 겨눌듯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물적분할한 뒤 상장하는 이른바 '쪼개기 상장', 임직원 먹튀 논란, 각종 사건사고 등으로 소액주주뿐 아니라 국민연금, 운용사 등이 주주행동 본격화에 나설 전망이다.

국민연금 역시 이달 주주대표소송 결정 권한을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탁위)로 일원화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만큼 올해 주총은 주주들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주총회를 앞두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와 스튜어드십 코드를 확대한 운용사들의 주주권 요구도 거세지고 있다.

이날 안다자산운용과 소액주주들은 SK케미칼을 상대로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가치 제고를 요구하며 본격적인 주주행동 행보에 나섰다. 안다운용은 상법 제396조에 근거해 SK케미칼을 상대로 한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전일 법원에 제기했다.


아이큐어와 헬릭스미스 소액주주들은 경영진과 표 대결을 예고하고 나섰다. 아이큐어 소액주주연대는 이번 주총에서 최대주주인 최영권 대표 해임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8년 기술특례 상장한 아이큐어 주가는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회사가 전환사채(CB) 한도를 올리고 잇따라 발행하며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는 것이다. 헬릭스미스 소액주주들은 이사회 8명 중 5명을 소액주주 측 인사로 채워 김선영·유승신 대표의 대표이사직을 박탈한 후 경영은 소액주주 측 대표이사가, 임상은 김 대표가 맡는 체제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구상 중이다.

금융투자 업계에선 주주 행동주의가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재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지난해 12월 기업 주주가치 훼손 관련 사건의 정확한 사실관계 등을 확인하기 위해 약 20개 기업에 비공개 서한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특히 광주 아파트 외벽 붕괴사고로 인해 안전불감증 도마에 오른 HDC현대산업개발, 오너가의 '멸공' 논란으로 불매운동을 부른 신세계와 이마트가 타깃으로 거론된다. 카카오 역시 최근 쪼개기 상장, 스톡옵션 주식 단체매각으로 인한 '먹튀 논란' 등으로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이 주주대표소송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민연금의 입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연금은 오는 25일 기금운용위원회를 열고 '국민연금기금 수탁자 책임활동 지침' 개정안을 심의·의결할 계획이다.
개정안은 기업에 대한 소송 권한을 노동계와 시민단체의 입김이 상대적으로 센 수탁위에 부여하고 소송범위를 넓힌다는 내용이다. 주주대표소송을 '대표소송'으로 바꾸는 내용도 담겼다.
상장사 지분 0.01% 이상을 갖고 있으면 투자기업 경영진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고 '다중대표소송'이 가능해져 자회사·손자회사까지 소송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

kmk@fnnews.com 김민기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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