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유새슬 기자 =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10일 "숫자상 이득을 보기 위해 단일화를 해봐야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또 "단일화 시기도 많이 놓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단일화에 부정적 의견을 전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다리소극장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왜 대통령은 실패하는가' 출판기념 청년포럼에서 "선거 막바지에 단일화를 한다고 해서 표를 다 끌어들일 수 있느냐, 불가능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우리나라 정치권 병폐 중 하나가 선거 때만 되면 단일화, 통합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2020년 4·15총선 당시 미래통합당 출범 과정을 언급하며 "'보수대통합'을 하면 마치 선거를 이길 것 같은 착각 속에 있었지만, 결국 (통합이) 아무 의미 없는 것으로 선거에서 확인됐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유권자들은 현명하다"며 인위적 단일화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재차 전했다.
김 전 위원장은 "후보 단일화 문제는 이미 시기를 많이 놓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단일화를 꼭 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면 1월 정도에 그 문제가 거론돼 (지금쯤) 마무리단계가 됐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불과 선거등록일 며칠밖에 안남은 상황에서 과연 현실적으로 (단일화가) 실현 가능하겠냐에 대해 굉장히 회의적"이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번 대선에 대해 "과거 집권여당이 서울의 큰 선거에서 패배하면 정권유지가 안 됐다"며 "지금 선거를 보면 여당은 자기들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무엇 때문에 졌다는 것을 알고 거기에 반응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야당을 두고는 "(지난 서울시장 보선에서) 어떻게 승리했는지를 알고 그걸 바탕으로 대선 준비를 했어야 했는데 그걸 제대로 못하고 있다"며 "그러니 지금 선거가 혼탁스러운 상황"이라고 여야 모두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또 "측근을 제대로 관리하고 측근을 가지려고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대선 후보들에게 조언했다. 그는 "측근 없이 정치를 하지 못하는 것은 능력 없는 대통령이나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측근이 가장 양심적으로 행동해야 대통령이 제대로 기능을 할 수 있는데, 측근이 자기 의지로 자기 이해에 사로잡히면 망하게 돼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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