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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유명 유튜버 콘텐츠 굿즈시장 더 커질겁니다"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10 18:37

수정 2022.02.10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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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윤 마플코퍼레이션 대표
마플샵 론칭 1년만에 120억 매출
인프라 투자로 생산량 5배 확대
"올해 목표는 매출 250억원 돌파"
[fn이사람] "유명 유튜버 콘텐츠 굿즈시장 더 커질겁니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창작자 경제) 시장이 앞으로 급성장할 것이다."

펭수, 워크맨, 새소년, 틱토커 원정맨, 유튜버 영국남자, 삼프로TV 등 이름만 대도 알 수 있는 크리에이터·인플루언서들의 굿즈(팬 상품)를 제작·판매하는 플랫폼을 운영하는 박혜윤 마플코퍼레이션 대표(사진)의 인사이트(통찰력)다. 크리에이터는 온라인이나 모바일 플랫폼에 콘텐츠를 제작해 올리는 이들을 말한다.

박 대표는 10일 "하이엔드 브랜드가 아닌 이상 제품의 질(質)은 평준화됐다. 소비자가 살 때 콘텐츠를 통한 스토리텔링이 중요해진 배경"이라며 "크리에이터가 직접 콘텐츠를 상품화하는 '굿즈' 시장은 더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마플코퍼레이션은 2020년 크리에이터 커머스 플랫폼 '마플샵' 론칭으로 급성장했다.
2021년 신개념 플랫폼으로 12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기존 매출의 75% 이상을 차지하던 단체복 매출이 사라진 상황에서 거둔 성과다. 마플샵은 2021년 8월 아시아 최초로 유튜브 채널 스토어 탭에 상품 노출을 하는 '오픈마켓형 유튜브 공식 파트너'로 선정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올해 매출이 25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7년부터 쌓아온 주문제작인쇄(POD) 역량이 크리에이터를 통해 개화(開化)한 것이다.

인프라 투자도 선제적으로 단행했다. 지난해에는 서울 가산디지털 단지에 약 4000㎡ 규모 자체 스마트팩토리도 구축했다. 생산 효율이 높아지고 생산량도 기존 대비 5배 늘었다. 생산 가능한 상품수도 1000여개로 늘었다. 하도급 생산의 전산화를 통해 파트너 공장 수도 늘려 생산역량을 극대화했다.

이 같은 투자는 외부 투자유치가 있어 가능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아스테란인베스트먼트의 85억원 규모 투자가 물꼬를 터줬다. 2020년에는 신한캐피탈, 나우IB캐피탈, 스파크랩, 라이트하우스컴바인인베스트 등으로부터 30억원 규모 투자를 받았다. 2020년에만 신주 발행으로 92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올해는 시리즈B 투자유치도 진행, 크리에이터 굿즈 제작·판매의 선도주자가 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앞으로 마플코퍼레이션을 3000억원 규모 매출을 낼 수 있는 회사로 키우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올해는 PB(완제품 브랜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커머스에도 진출한다. 대체불가능토큰(NFT) 서비스도 출시한다.

그는 "이달 PFP NFT 빌더와 민팅 및 스마트 컨트랙트 발행 등 글로벌 서비스를 론칭한다. 이더리움을 시작으로 멀티체인 NFT 표준 서비스로 발전시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크리에이터는 경제활동이 가능해야 콘텐츠 제작을 지속할 수 있다"며 "크리에이터들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수익창출 기회를 제공, 크리에이터들이 본업인 콘텐츠 창착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헬퍼(Helper)'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화여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직장 생활을 하던 박 대표는 미국 시카고 일리노이주립대학에서 가상현실학(Electronic Visualization)을 다시 전공했다. 한국에 와서는 온라인 소량주문제작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홍대, 이태원에서 주문제작 의류매장을 5년간 운영한 후 2014년 본격적으로 사업모델을 온라인화했다.


2015년 온라인 진출 6개월 만에 넷마블의 투자 러브콜을 받아 게임 지식재산권(IP)의 온라인 굿즈 사업에 뛰어들었으나 사업 방향을 전환하기 위해 2020년에는 넷마블로부터 지분을 다시 사왔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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