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탈북시도한 北 장교에 김정은 불호령 "시신이라도 송환"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11 08:55

수정 2022.02.11 08:55

IT 전문가 최 소좌, 탈북 시도
망명 신청 준비하다 체포
김정은 "반드시 송환" 지시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지난달 19일 정치국 회의에 참석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사진=뉴스1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지난달 19일 정치국 회의에 참석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북한 적군와해공작국(적공국) 소속 장교가 망명을 시도하다 발각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북한 영사관에 의해 감금된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해당 장교에 대해 강제 송환 방침을 강력 시사했다.

지난 10일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 NK는 대북 소식통을 인용, "현재 러시아 북한 영사관에 의해 감금된 최금철 소좌를 반드시 북한으로 송환하라는 '1호' 비준 명령이 지난 1월 중순 하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지시에는 '정신이 온전하지 않거나 사망하더라도 반드시 북한으로 송환해야 하며 최 소좌의 소재지가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철저한 보안을 유지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경을 봉쇄하면서 다른 탈북 시도자들을 본국으로 소환하지 못하고 현지에서 감금 조치를 하는 상황이지만 최 소좌의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최대한 빨리 송환하라는 지시를 담은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북한 적공국 산하 563부대 126부 소속으로 정보기술(IT) 암호화 전문가로 알려진 최 소좌가 지난해 7월 탈북을 시도한 후 모스크바의 유엔난민기구(UNHCR)를 통해 망명 신청을 준비하려 했지만 9월 20일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라즈돌노예에서 러시아 경찰 5명에 의해 체포된 뒤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최 소좌가 그동안 IT 전문가로 군에서 근무하면서 취합한 기밀 정보를 데이터화했고 이를 사전에 탈북 협조자를 통해 빼돌렸기 때문에 북한 당국이 최 소좌의 탈북 시도를 비상사태로 인식했다는 관측이다.


이 소식통은 "1호 지시가 내려온 이상 최 소좌가 감금에서 풀려날 가능성은 없으며, 이미 신체적으로나 혹은 정신적으로 온전치 않은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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