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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초거대 자본들 블록체인 기업 '쇼핑' 나섰다

정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14 11:45

수정 2022.02.14 14:09

"'전설의 헤지펀드' KKR 블록체인 기업 투자 검토"
'유니콘 제조기' 소프트뱅크 '美최대 VC' 타이거도 
"대형투자자·투자규모 증가는 빠른 산업 성장 증거"
[파이낸셜뉴스] 세계적 사모투자펀드(PEF)인 KKR(콜버그크래비스로포츠)이 블록체인 기업 투자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소프트뱅크와 타이거 글로벌 등 초대형 벤처캐피탈(VC)들도 잇따라 블록체인 기업이나 프로젝트에 투자에 나서면서, 건 당 수천억원에 달하는 메가 딜이 속속 등장하는 등 블록체인 기업으로 투자 자금이 급속히 모여들고 있다.

"'전설의 헤지펀드' KKR, 애니모카 브랜즈 투자 나설 듯"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KR이 홍콩 소재 메타버스 전문기업 애니모카 브랜즈의 투자 라운드 참여를 검토중이라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KKR의 참여로 애니모카 브랜즈 투자 라운드 규모가 5억달러(약 6000억원)로 커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애니모카 브랜즈는 앞서 가상자산 거래소 제미니 설립자 윙클보스 형제와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헤지펀드의 대부라 불리는 조지 소로스 등이 참여하는 3억5800만달러(약 4300억원) 규모 자금 조달 라운드를 진행 중이었다.

KKR은 홍콩 소재 메타버스 전문기업 애니모카 브랜즈의 투자 라운드에 참여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div id='ad_body2' class='ad_center'></div>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KKR의 참여로 애니모카 브랜즈 투자 라운드 규모가 5억달러(5995억5000만원)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진=뉴스1
KKR은 홍콩 소재 메타버스 전문기업 애니모카 브랜즈의 투자 라운드에 참여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KKR의 참여로 애니모카 브랜즈 투자 라운드 규모가 5억달러(5995억5000만원)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진=뉴스1

애니모카 브랜즈는 블록체인 메타버스 '더 샌드박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각종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메타버스 게임 액시 인피니티(Axie Infinity), NFT(대체불가능한토큰) 마켓플레이스 오픈씨(OpenSea), 인기 NFT 컬렉션 크립토키티 개발사인 대퍼랩스(Dapper Labs) 등에 투자하고 있다.

KKR은 1980~1990년대 공격적 차입매수(LBO)로 명성을 날린 초대형 PEF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보유자산 규모가 4290억달러(약 514조4139억원)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9년 오비맥주를 18억달러(약 2조원)에 인수해 2014년 AB인베브에 58억달러(약 7조원) 되파는 등의 공격적 투자를 진행했던 것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블랙스톤 칼라일 등과 3대 세계적 PEF로 불린다.

소프트뱅크·타이거 글로벌도 블록체인 기업 투자

글로벌 유명 투자자본들도 블록체인 기업에 앞다퉈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더리움 레이어2 솔루션 폴리곤은 최근 세쿼이아 캐피탈 인디아가 주도한 투자 라운딩에서 4억5000만달러(약 5400억원)을 확보했다. 폴리곤의 이번 라운드에는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의 기업) 제조기'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글로벌 VC 소프크뱅크 벤처스, 미국 최대 VC 타이거 글로벌 등이 참여해 주목받았다. 폴리곤 측은 "이번 투자금을 통해 아마존 웹서비스가 웹2.0 개발자들에게 제공하는 것과 유사한 폴리곤 웹3.0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웹3.0 인프라 스타트업 알케미도 유명 VC 라이트스피드·실버레이크로부터 2억달러(약 2400억원)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알케미는 최근 시리즈C 라운드 투자에서 35억달러(4조2000억원)의 가치평가를 받아 '데카콘'(기업가치 100억달러 이상 기업)에 등극했다. 시리즈C 투자는 창업 7년차 이상의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투자다. 알케미는 지난 2021년 4월 라운드 B투자에서는 5억달러(약 6000억원)의 가치평가로 8000만달러(약 960억원)를 투자받은 바 있다. 알케미의 블록체인 인프라는 오픈씨 등 블록체인 기업 외에도 어도비, 유명 투자은행 전통 기업 등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웹3.0 인프라 스타트업 알케미도 유명 VC 라이트스피드·실버레이크로부터 2억달러(2397억원)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디크립트에 따르면, 알케미는 최근 시리즈C 라운드 투자에서 35억달러(4조1965억원)의 가치평가를 받아 '데카콘'(기업가치 100억달러 이상 기업)에 등극했다./사진=뉴스1
웹3.0 인프라 스타트업 알케미도 유명 VC 라이트스피드·실버레이크로부터 2억달러(2397억원)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디크립트에 따르면, 알케미는 최근 시리즈C 라운드 투자에서 35억달러(4조1965억원)의 가치평가를 받아 '데카콘'(기업가치 100억달러 이상 기업)에 등극했다./사진=뉴스1

블록체인·가상자산 기업 투자 시장에 대형 자본이 등장하고 투자규모도 커지는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 가상자산 기업에 돈이 몰리고 있는 것을 증명하는 사례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대형 투자자가 등장하고 건별 투자규모가 커지는 것은 시장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투자금이 시장의 성장 속도를 더욱 가속화시키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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