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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질환 '세포 전기에너지 부족' 탓…'고전압 통증치료' 특허획득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12 09:10

수정 2022.02.12 09:10

통증질환 '세포 전기에너지 부족' 탓…'고전압 통증치료' 특허획득

[파이낸셜뉴스] 병든 세포는 전기에너지가 부족하고 이를 보충해주면 세포 기능이 활성화되면서 관련 질환이 치유될 수 있다는 전기생리학 이론을 구현한 신개념 의료기기가 국내 특허를 획득했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과 리젠테크는 최근 '고전압 미세전류 통증 진단기기'가 특허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에 진단 분야에서 특허를 받았지만 이미 임상 현장에서 혁혁한 치료효과를 입증했다.

심영기 원장은 "전기자극치료는 이미 '경피적 전기신경 자극기'(TENS)를 통해 널리 보급됐지만 전류 침투 깊이가 수 mm에 불과해 진단은 물론 치료 기기로서도 한계를 갖고 있었다"며 "새 특허기술은 마이크로암페어(㎂) 수준의 미세전류 정전기를 3000V의 고전압으로 쏴주는 방식이어서 몸의 코어(심부)에까지 전류가 다달아 진단 및 치료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전기자극치료기는 효과는 어느 정도 있으나 데이터로 객관화할 지표가 없어 진단에는 쓸 수 없었다"며 "통증의 정도나 깊이를 객관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한 게 평가를 받아 특허를 획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심영기 원장은 이번 특허 획득을 계기로 외주 제작이 아닌 자체 생산에 들어가면서 치료법 이름을 기존 호아타요법에서 '호아타리젠요법' 또는 '리젠요법'으로 바꿔 부르기로 했다.


통증이나 만성질환을 일으키는 세포는 세포내 음전하가 줄어들어 있다. 세포밖의 양전하와의 차이를 나타내는 막전위가 떨어지면 세포기능이 저하돼 통증이 나타나게 돼 있다. 막전위 저하가 직접 암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거의 모든 암세포는 막전위가 거의 제로 수준으로 바닥을 친다.

심 원장은 "호아타리젠요법의 프로브(탐침)을 환부에 갖다 대면 병든 세포에서 전기에너지를 잡아끌며 고사 상태에서 회복하려는 전인현상(電引現象) 또는 통전현상을 보인다"며 "전인현상 및 전기마찰현상 (electrofriction)을 이용해 정상 부위와 통점 부위의 전기마찰계수 차이를 계측하면 정확하게 통증유발점을 찾을 수 있다"고 원리를 설명했다. 따라서 전기자극치료로 통증이 사라지는 효과를 얻었다면 전기마찰계수가 감소하는 변화를 관찰할 수 있다.

한 때 손바닥만큼 작은 전기근육 마사지기기나 저주파 안마기기가 인기를 끈 적이 있다. 하지만 이런 휴대용 비(非) 의료기기가 근본적인 치료방법이 될 수 없는 것은 전류의 세기가 약하기 때문이다.

효과를 높이려 전류의 세기를 높이면 감전 현상이 일어나므로 유의해야 한다. 감전이란 전기신호가 일시적으로 근육과 신경이 놀라게 하거나, 과도한 전기에너지가 생체조직을 파괴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감안하면 호아타리젠요법 의료기기는 '저주파 안마기기' '경피적신경자극기'보다 훨씬 더 깊은 부위에 전기에너지를 흘려보내 통증이나 만성질환을 개선할 수 있고, 치료 효과를 오래 지속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심 원장은 "전압은 아주 높지만 전류의 세기는 매우 낮기 때문에 안전하며, 차별화된 효과를 나타내는 게 호아타리젠 의료기기의 특장점"이라며 "체내에 공급된 전기에너지는 세포 내 에너지 원천인 ATP(아데노신삼인산) 생성을 증가시켜 취약해진 세포를 다시 건장하게 하고, 인체의 감각 수용기를 직접적으로 자극해 호르몬 분비 촉진 및 면역력 강화 등을 통해 통증이나 만성질환을 유발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리젠호아타요법은 수많은 질환 중 유독 통증질환에 잘 듣는다. 통증은 결국 근육과 신경의 기능 저하나 잘못된 신경전달기능 때문에 일어나고 그 기저에는 이들 조직의 전기에너지 공급 부족이 원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근육통이나 관절통, 척추통증, 턱관절통증, 근막동통증후군, 허리디스크, 좌골신경통, 섬유근육통, 말초신경병증, 안면마비 후유증 등이 이에 속하는 질병군이다.

심 원장은 "전기생리학 이론에 따르면 인체 생리활동에 사용되는 에너지의 60% 이상이 세포 안팎의 음전하와 양전하 간 전위막 차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 사용된다"며 "세포는 일을 하기 위해 전위막 차이 '제로'와 '옵티멈(최적치)' 사이를 수없이 오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세포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미토콘드리아의 활성도가 감소하고 여기서 만들어지는 ATP가 줄어들고 세포내 음전하 부족으로 세포대사와 모세혈관 순환이 저하돼 만성통증이나 근경련, 신경마비, 감각이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일시적인 전해질 부족은 미네랄 보충으로 해소되지만 이런 게 누적되면 산소 공급이 줄어들면서 젖산이나 림프슬러지 등 노폐물이 지속적으로 축적돼 근육이나 신경을 구성하는 단백질으 변성으로 이어지고 만성 통증이나 질환으로 굳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고착화된 만성통증이나 질환은 점진적이면서 근본적인 치유가 가능한 신개념 전기자극치료로 실마리를 마련할 수 있다는 조언이다.

심 원장은 "세포의 발전소로 불리는 미토콘드리아를 제대로 가동하기 위해 전기에너지를 흘려보내는 것이 호아타리젠의 기본 원리"라며 "통증질환에서 기존 약물 및 수술치료로 뾰족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면 호아타리젠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고 안내했다.


아울러 요즘처럼 거센 코로나19 유행 확산기에는 세포의 면역력과 감염질환 저항력을 향상시키는 데 호아타리젠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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