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지만 국내외에서 일상회복 재개 움직임이 나오면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주를 향한 기대가 한층 커졌다.
13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주식시장에서 이목을 끌었던 종목 가운데 하나는 리오프닝주였다.
리오프닝주는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된 경제활동이 재개될 경우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으로 대표적으로 항공과 여행, 유통 등이 있다.
지난해 말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 등장으로 어렵게 시도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정책이 좌절되면서 리오프닝주는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최근 들어서야 미국과 유럽 등 오미크론 변이 정점이 지났다고 판단되는 곳에서 일상회복에 다시 나서려는 시도가 나타남에 따라 리오프닝주가 반등 조짐을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설 연휴 이후인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기관의 순매수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시장)에서는 아모레퍼시픽(2위) 신세계(5위) 하이트진로(6위) 등이 10위 안에 들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1일 17만5000원으로 장을 마치면서 지난달 7일 대비 5주 만에 9.03% 상승했다.
신세계(3.40%) 하이트진로(12.52%)도 오름세를 탔다.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대한항공, 하나투어 등 항공과 여행 관련 종목도 나란히 기관 순매수 종목 상위권에 포진했다.
저비용항공사(LCC)는 설 연휴 이후 20~30% 급등하면서 1월 하락분을 만회했다.
특히 지난 4일 방역당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더라도 의료체계 여력이 충분하다면 방역 규제를 단계적으로 완화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항공주에 힘이 실렸다.
기관들은 또 코스닥 시장에서 와이지엔터테인먼트(2위) 에스엠(3위) 제이와이피엔터테인먼트(6위) 등 엔터주를 대거 매수했다.
경제활동이 재개될 경우 콘서트와 공연 개최 제한도 풀릴 여지가 커져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 11일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라 거리두기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연장 만료일인 오는 20일 전에라도 방역 완화를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확진자 급증에 따른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증가를 우려해 현행 거리두기를 더 연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실제 방역 완화로 이어질 경우 리오프닝주 강세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리오프닝주를 향한 기대감이 섣부른 감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위드코로나 정책을 다시 시작해도 출입국 규제는 다른 문제라 국제선은 즉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국적 LCC는 리오프닝 회복보다 추가 자본잠식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항공주 상승세가 펀더멘탈에 기초하지 않고 '기대감'에 민감하게 반응한 결과라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 개선까지는 시차가 존재하는 만큼 (리오프닝주) 모멘텀 지속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적자 개선폭이 큰 기업일수록 양호한 주간 수익률에도 올해 적자 지속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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