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미래 먹거리 마이크로바이옴 뜬다" 속속 뛰어드는 식품업계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13 18:21

수정 2022.02.13 18:21

롯데푸드, 항당뇨 장내유익균 개발
시니어층 영양식시장 진출 채비
CJ, 제약·바이오자회사 출범하고
파이프라인 10건·기술수출 추진
hy, 프로바이오틱스 신제품 출시
이너뷰티 시장 동시 공략 나서
hy의 프로바이오틱스 신제품 'MPRO4(엠프로포)' 2종
hy의 프로바이오틱스 신제품 'MPRO4(엠프로포)' 2종
식품업체들이 '마이크로바이옴'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시장 선점에 나섰다. 전 세계적으로 성장세가 뚜렷한 데다 다양한 질환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활용 범위가 넓다는 분석이다. 전 세계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은 내년 약 1100억달러(약 130조원)로 예상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푸드는 롯데중앙연구소, 중앙대학교와 프로바이오틱스(장내 유익균) 기술협약을 맺었다. '파스퇴르 균형 영양식 연구개발을 위한 항당뇨-스트레스 개선 프로바이오틱스' 연구개발에 협력키로 했다.

앞서 롯데와 중앙대는 국가지원 연구과제를 함께 수행해왔다.
4년간 23억원이 넘게 투입된 연구를 통해 △후보 균주 발굴 △마이크로바이옴 효능평가 △동물실험 △원료개발 △제형별 효능검증 등을 진행했다.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조절을 통해 혈당과 스트레스 증상을 저하시킬 수 있는 신규 프로바이오틱스 소재를 개발하고, 특허등록과 함께 국제저널에 다수의 연구성과를 게재했다.

롯데푸드는 이번 협약을 통해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헬스케어 식품시장을 비롯해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향후 임상과 제품 적용 과정을 통해 차별화된 균형 영양식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와 중앙대 김원용 교수는 2015년부터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소비자 전 주기 식품소재 연구를 해왔다. 유산균 유래 대사산물을 이용해 영유아 로타바이러스 설사증을 예방할 수 있는 위드맘 분유를 공동 개발한 바 있다. 롯데푸드 이진성 대표이사는 "차별화된 기능성을 갖춘 유산균 소재 개발을 앞두고 있다. 향후 활용 가능성이 크다"면서 "연구협력을 지속해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생애주기 맞춤형 제품을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공략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CJ제일제당이다. 올해 레드바이오(제약·헬스케어) 전문 자회사 CJ바이오사이언스를 출범시키면서 전 세계 1위를 목표로 세웠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인수한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 천랩과 기존 레드바이오 자원을 통합해 탄생했다. '글로벌 넘버원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오는 2025년까지 파이프라인 10건, 기술수출 2건을 보유할 방침이다.

hy는 프로바이오틱스 신제품 'MPRO4(엠프로포)' 2종을 출시하며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MPRO4는 hy가 최신 기술력을 집약해 만들었다.
3년의 연구기간 동안 여러 종의 특허 프로바이오틱스와 식약처 인정 원료를 사용했다.

hy는 국내 최초 한국형 유산균 개발을 시작으로, 전 세계를 돌며 수집한 5000여종 균주 라이브러리를 보유하고 있다.
hy는 신제품 출시를 통해 마이크로바이옴 시장과 이너뷰티 시장을 동시에 공략할 계획이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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