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

고위험 작업엔 로봇 투입… AI·IoT로 현장상황 실시간 대응 [삼성물산 건설현장 '안전경영' 최우선]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13 18:24

수정 2022.02.13 18:24

안전관리체계 투자 확대
근로자 작업중지권 적극 사용
VR 활용 장비 안전교육 강화
현장 안전강화비 추가 편성
삼성물산이 도입한 장비 안전 가상훈련 프로그램인 스마티(SMAR'T')를 활용해 현장 근로자들이 안전 교육을 받고 있다. 삼성물산 제공
삼성물산이 도입한 장비 안전 가상훈련 프로그램인 스마티(SMAR'T')를 활용해 현장 근로자들이 안전 교육을 받고 있다. 삼성물산 제공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으로 안전이 건설업계의 경영화두로 떠오르면서 삼성물산이 올해 경영 전반에 걸쳐 안전 관련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특히 예방 활동 중심의 안전관리체계의 운영을 통해 안전 사고에 대한 임직원과 협력업체, 근로자의 선제적 예방 역량 강화를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AI), 로봇 등과 같은 첨단 기술을 활용, 근로자의 안전 최우선 확보에 전방위로 나서고 있다.

■안전 관리, 전방위 투자 확대

13일 삼성물산 건설부문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최고 수준의 안전한 사업 환경 구축을 위해 전사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우선 현장의 안전 최우선을 목표로 통상적으로 산업안전보건법 기준을 초과한 안전관리비를 사용하고, 안전관리자 역시 기준보다 더 많은 숫자를 투입하고 있다.

현장과 별도로 본사 차원에서도 안전교육과 시스템 구축, 협력업체의 안전 역량 향상을 위한 지원을 시행 중이다. 일례로 안전 이슈가 가장 먼저 검토되고 실행될 수 있도록 모든 경영진이 참여하는 안전경영회의는 매월 정기적으로 운영 중이다. 여기에 경영진이 현장을 직접 방문해 안전 관련 상황을 점검하는 것도 정례화했다.

입찰과 설계, 자재 선정 등 초기단계부터 우선적으로 안전을 고려하는 근본적인 사고 원인 차단 활동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삼성물산은 근로자의 참여를 바탕으로 한 최고 수준의 현장 안전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근로자 작업중지권이 대표적이다. 현재 산업안전보건법은 작업중지권을 규정하고 있지만, 산업재해가 발생할 급박한 위험이 있는 경우로 제한돼 현장에서 실제 적용이 쉽지 않다.

삼성물산은 급박한 위험이 아니더라도 안전하지 않은 환경이나 상황으로 판단될 경우 근로자가 작업중지권을 스스로 판단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제도를 현실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협력업체에게는 작업 중단에 따른 손실을 보전해주기로 하고 이를 공사계약에 반영했다. 작업중지권을 행사한 근로자에게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주요 현장에는 근로자가 직접 안전 관련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안전체험장을 운영 중이다. 아울러, 용인을 비롯해 평택과 화성에 별도의 통합 교육센터를 운영 중이며, 방글라데시에도 상설 교육시설을 건립했다.

■스마트 기술·안전 관리 접목

삼성물산은 스마트 기술 기반의 안전관리 체계를 선제적으로 적용, 현장 위험 요소를 사전에 예측하고 관리할 수 있는 실시간 대응 기반을 구축했다. 현장의 위험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IoT 기술을 적극 활용한다. 건설 현장에 대규모로 투입되는 인력과 자재, 장비 사이에서 다양한 위험요소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분석, 정보를 공유한다. 지능형 폐쇄회로(CC)TV와 스마트 태그, 드론 등도 현장 모니터링에 활용되고 있다.

AI 기술은 현장 곳곳에서 모인 안전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는데 활용된다. 분석된 정보는 현장 종합상황실에서 확인, 안전보건 전담팀에 전달되고 이를 통해 상황 발생 시 즉시 대응할 수 있다.

현장에서 안전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 작업을 대체할 로봇기술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대표적인 고위험작업으로 분류되는 내화재의 뿜칠작업을 위한 로봇을 비롯해 자동용접, 드릴링, 앵커 작업을 위한 로봇을 차례로 개발했다.

또 장비안전 가상훈련 프로그램 스마티(SMAR'T')를 활용해 근로자의 장비안전 교육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스마티(SMAR'T')는 실제 현장에서 벌어질 수 있는 다양한 장비사고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이다. 특히 양중, 하역, 고소작업, 타설 등 공종과 장비의 종류에 따라 사고 시나리오를 구성, 실제 사고가 발생했던 작업 상황과 유사한 환경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아울러 삼성물산은 건설 현장의 안전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 법으로 정해진 안전관리비 외에 자체적으로 안전 강화를 위한 비용(안전강화비)를 신규 편성했다.
안전강화비는 법 기준 이상의 안전관리자 추가 고용에 따른 인건비와 시설투자, 교육 등 안전 사고 예방을 위해 활용된다. 협력업체에 지급하는 법정 안전관리비 역시 공사 착수를 위한 선급금과 함께 100% 선집행 중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협력업체의 안전 수준을 높이기 위한 전방위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며 "체계적인 안전관리와 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보건공단이 시행 중인 안전보건경영시스템(KOSHA) 인증 취득을 지원하고, 취득시 포상금도 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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