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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요동치는 대선 레이스, 네거티브 과열은 금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13 19:01

수정 2022.02.13 19:01

후보들 줄지어 등록 마쳐
이제라도 정책 집중하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3일 특별 기자회견에서 야권후보 단일화 제안을 하고 있다.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3일 특별 기자회견에서 야권후보 단일화 제안을 하고 있다. 뉴시스
3월 9일 실시되는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등록 첫날인 13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후보 등 여야 4당 후보는 물론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까지 주요 후보들이 일제히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날부터 이틀간 후보자 등록신청을 거쳐 15일 0시부터 내달 8일 밤 12시까지 22일간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하게 된다. 공식 선거전 기간에는 자동차와 확성장치를 이용한 공개장소 연설·대담, 거리 현수막 게시와 신문·방송·인터넷 광고를 활용한 선거전도 치열하게 전개된다.

이로써 대권전쟁이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재명·윤석열 후보가 35∼40% 선에서 박빙 경합하고 있다. 안 후보는 10% 안팎, 심 후보는 4~5%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남은 기간 양강체제를 이룬 이재명·윤석열 두 후보 간 정권 재창출이냐 정권 교체냐를 놓고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피말리는 총력전이 펼쳐질 예정이다.

무엇보다 이날 안 후보가 전격적으로 윤 후보에게 '여론조사 경선' 방식의 야권 후보 단일화를 공식 제안하면서 대선 판세가 급격하게 요동칠 조짐이다. 후보 단일화 논의는 선거 막판에 모든 정치이슈를 단숨에 집어삼키는 블랙홀로 작용, 대선 판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동안 여론조사 방식이 아닌 일대일 담판에 따른 단일화를 염두에 둬온 윤 후보는 "고민해 보겠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고 답했다. 여론조사 경선 시 여권 지지층이 의도적으로 안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 역선택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됐지만 양강 후보가 여전히 본인과 배우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 공세에서 자유롭지 못한 점을 상기코자 한다. 이 후보는 수사와 재판이 진행 중인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완전히 떨어내지 못한 것은 물론 부인 김혜경씨의 '과잉의전'을 비롯한 각종 논란 탓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윤 후보 역시 '본부장(본인·부인·장모) 비리'란 이름이 붙은 여권의 의혹 공세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인 김건희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등의 타깃이 되고 있다.

지금까지 두차례 토론 대결을 가진 대선후보들은 앞으로 최소 3차례에 걸쳐 더 맞붙는다. 중앙선관위 주관 TV토론은 오는 21일(경제)과 25일(정치), 3월 2일(사회)까지 세차례 예정돼 있다.
관훈클럽이 제안한 별도의 TV토론도 17일 개최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윤·안 두 후보 간 단일화 성사 여부와 무관하게 양 진영의 지지층이 총결집하는 모양새를 보이는 가운데 관망하는 중도층과 2030세대의 표심 향방은 남은 TV토론을 통해 차분하게 판가름 나길 바란다.
막판 단일화라는 껄끄러운 변수가 튀어나오긴 했지만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전대미문의 위기 속에서 펼쳐지는 대선 레이스인 만큼 네거티브로 더 과열되지 않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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