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아영 기자 = 권일용이 '고종석 사건'을 통해, 아동 성범죄 피해의 대부분이 가까운 이웃에 의해 벌어진다고 말했다.
13일 방송된 tvN '알쓸범잡2'에서는 권일용 프로파일러가 아동 성범죄 재범률을 낮추는 현실적 방안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날 권일용은 "2019년 통계에서 성폭력 피해자의 30.8%가 13세 미만이었다. 2016년엔 23%였는데 더 증가한 것이다"라며 "범죄자는 피해자와 가까이 있는 사람이다. 일반 성범죄처럼 지방을 돌아다니면서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
2012년 나주에서 발생한 아동 성범죄 '고종석 사건'이다. 당시 권일용이 프로파일러로써 사건에 투입됐다고 한다. 고종석은 자신의 집과 250m 떨어진 피해자 A양의 집에 몰래 침입해 이불째 납치했다. 다리 밑에 A양을 데려가 성폭행을 저질렀다. A양이 자기를 알아본다는 이유로 목을 조르고, 기절하자 사망한 줄 알고 도주했다. 그런데 그날 심한 태풍이 불고 비가 내렸다. A양은 의식을 잃은 채로 다리 밑에 방치되어 있다가, 의식을 찾은 후 다리 위로 올라왔다. 하지만 다시 기절했다. A양은 7살에 불과했다.
경찰은 35시간 만에 순천의 한 PC방에 숨어 있던 고종석을 찾았다. 고종석은 당시 PC방에서 '나주 성폭행범'이라는 뉴스를 검색해보고 있었다고 한다. 당시 고종석은 술에 취해 있었다고 했다. 우발적인 범행임을 주장, 형량을 줄이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다분히 계획적인 범죄였음이 드러났다. 권일용은 "원래 A양의 언니를 노렸다는 게 조사 과정에 드러났다. A양의 언니에게 과자를 사주는 등 지켜봤다는 것이다. 면담을 하며 황당했던 진술 중 하나가, '그 아이가 그날 거기 자고 있었던 게 운이 없었던 것이다'라는 말이다. 많은 범죄자와 마주 앉아 감정을 억누르고 질문을 해왔지만 이런 범죄자는 많이 경험해보지 못했다"며 분노했다. 당시 법원은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또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화학적 거세를 명령했다.
아동 성범죄는 재범률이 높은 범죄 중 하나다. 권일용은 "적절하게 사회적 상호작용 하는 것을 만성적으로 실패한다. 그리고 그 실패에 지나친 두려움을 갖고 있다. 자존심이 떨어지고, 그걸 회복하기 위해 거절하지 않는 아동을 대상으로 통제하고 조종하는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라며 "이웃들에게 물어보면, '그 사람 범인 아닐 것이다'라고 한다. 범인은 온순하고 착한 이웃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또 아동 성범죄자는 범죄 후 피해자를 탓하는 경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권일용은 치료적 개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화학적 거세뿐만 아니라 심리 치료도 해야 한다고 했다.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을 받지 못한 집단에서는 재범률이 62%, 받은 집단에서는 39%로 나타났다. 권일용은 "하지만 전문성이나 인력은 검증되지 않았다"며 "캐나다는 전문가 1명 당 담당하는 사람이 5명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지속적인 관찰과 치료가 가능하다. 우리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예방을 위해서도 아이들이 현실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했다. 권일용은 "낯선 사람 따라가지 말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아이들은 왜 그런지 모른다. 가해자들은 도움을 요청해서 아이들의 도덕심을 자극한다. '따라가지 마'라고 하지 말고, 어른이 도움을 요청하면 다른 어른에게 도와달라고 하라는 게 현실적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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