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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청년이 평가한 청년정책은?…"尹 49점, 李 70점" [2022 대선, 청년이 결정한다]

이진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14 14:14

수정 2022.02.14 18:00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 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 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주거 불평등 완화 측면의 문제의식이 약합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성차별에 대한 질문에 징병제 언급 하는 등 성평등에 대한 인식이 우려됩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기후 공약 실천을 위한 비용 마련이나 정책 실행 체계에 대한 세밀한 계획이 필요합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노동 의제를 찾아볼 수 없거나 매우 소극적입니다.
"

청년들이 주요 대선 후보 4명의 청년 공약을 직접 평가했다. 이들은 청년들이 직접 겪고 있는 주거, 노동, 지역격차 등의 문제를 중심으로 정책질의서를 발송했다. 전문가들은 청년 이슈가 대선후보 TV토론 등 주요 토론장에서 밀려나 있는 현실에서 당사자들이 공약을 직접 점검한 좋은 기회라고 평가했다.

청년연합단체 "尹 49점, 李 70점"
청년유니온, 전국청년정책네트워크, 민달팽이유니온 등 47개 전국 청년단체가 모인 2022대선청년네트워크(이하 대선넷)는 이재명·윤석열·심상정·안철수 등 주요 대선 후보 4명에게 청년 관련 정책질의서를 받아 본 후 평가한 결과를 14일 공개했다.

대선넷이 평가한 종합 점수는 이재명 후보 70.3점, 윤석열 후보 49.1점, 심상정 후보 83.6점, 안철수 후보 50.1점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는 노동과 지역격차에서 총 15점 중 11.8점을 기록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주거(9.3점), 기후(9.6점)는 상대적으로 낮게 집계됐다.

대선넷은 "이 후보는 전반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주거분야에서는 방향성에 대해 의문을 품거나 기후분야에서는 보다 적극적인 대응 계획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지역격차(10점)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했으나 젠더 이슈에서 5.7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윤 후보의 정책이 평소 발언과 배치된다는 게 대선넷의 평가다.

심 후보에 대한 청년들의 평가는 후했다. 전반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젠더 이슈에서 13.4점을 기록해 타 후보 대비 평가가 좋았다. 안 후보는 지역격차(9.5점)을 제외하고서는 모두 8점을 하회하는 등 낮은 평가를 받았다.

■"당사자 공약 직접 평가 의의"
대선넷은 청년들이 주로 겪고 있는 △노동 △주거 △지역격차 △젠더 △기후 등 5가지 주제를 선정해 18개 질문으로 구성했다. 분야별 10명씩 총 50명의 청년평가단이 정량 평가를 진행했다. 분야별 15점 만점을 기준으로 평가했으며 100점 환산 점수로 합계를 냈다.

청년 평가단은 각 후보의 청년 공약에 대해 △일관성 △방향성 △구체성 등 총 3가지 기준으로 점수를 책정했다. 우선 청년들이 받은 정책 질의서와 후보들의 평소 발언을 비교하며 일관성을 판단했으며 당사자들이 마주한 청년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의 적절성을 토대로 평가했다. 아울러 답변 내용이 현실화할 수 있는 지를 두고 구체성을 바라봤다는 게 대선넷의 설명이다.

대선넷에서 활동 중인 이채은 청년유니온 위원장은 "가십거리로만 다뤄진 후보들의 언행이 아니라 공약과 답변을 두고 청년들이 평가했다"며 "답변 내용에는 있지만 공약에 없거나 후보 발언과 정반대에 가까운 경우도 있어 후보의 정책의지에 의문을 품을 수 밖에 없는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는 19일 열릴 청년 정책 대선 토론회 참석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청년재단은 "대선후보들의 다양한 청년정책공약이 청년들에게 실제 어떤 영향을 줄지 한 눈에 파악하기 어려웠던 것은 사실"이라며 "청년정책공약의 당사자인 청년들이 대선 후보들의 공약을 직접 평가할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이번 기회를 통해 청년의 목소리가 대선후보들에게 더욱 다가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혜원 호서대 교수는 "과거와 달리 청년들의 교육, 취업, 주거 등 상황이 악화됐고 청년의 경우 단기적인 뒷받침과 지원을 통해 새로운 터닝포인트를 만들 수 있는 만큼 대선 후보들의 청년 정책에 대한 점검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이환주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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