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이 '오징어 게임'에 이어 새로운 K콘텐츠 부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는 '부산행' '킹덤'에 잇는 'K좀비'의 매력에 대한 호평도 이어지면서 '지금 우리 학교는'에 대한 주목이 커지고 있다. 덕분에 '지금 우리 학교는'은 지난 1월28일 공개 후 하루만에 전세계 넷플릭스 1위(플릭스패트롤 넷플릭스 오늘 전세계 톱 10 TV프로그램 부문 집계 기준)에 오르면서 글로벌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 바이러스가 시작된 학교에 고립되어 구조를 기다리던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함께 손잡고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았다. 하승리는 극 중 효산고등학교 양궁부의 주장이자 동생 장우진(손상연 분)을 구하기 위해 좀비로 뒤덮인 학교에 발을 들이는 장하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최근 '지금 우리 학교는' 공개 후 뉴스1을 만난 하승리는 드라마의 흥행과 관련된 이야기는 물론 촬영 뒷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양궁선배'라는 새로운 별명과 함께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하승리. 그가 전하는 '지금 우리 학교는'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N인터뷰】①에 이어>
-장하리를 연기하며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장하리는 양궁부 주장이고 책임감이 강하다. 또 동생 밖에 모르는 동생바보다. 이런 걸 마음속에 가지고 항상 현장에 있었다. 외적으로는 운동선수 역할이다 보니 건강한 피부톤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제가 원래 하얀 피부여서 주변에서는 태닝을 하는 게 어떻냐 해서 태닝을 했었다. 그렇게 태닝을 열 번 정도 했는데 막상 의상피팅을 갔는데 복장이 긴팔에 긴바지였다. 결국 제가 태닝한 건 주변사람들만 보게 됐다.(웃음)
-같은 복장만 입고 연기를 하다보니 날씨에 고생을 했을 법한데.
▶여름에는 오히려 화장실 안에만 갇혀 있어서 괜찮았다. 이후에는 체육관, 양호실에 갇혀있었다. 햇빛을 직접적으로 보지는 않아서, 여름에는 괜찮았는데 겨울에는 엄청 추워서 핫팩을 다 붙이고 해도 안 되더라. 격리소에서는 패딩을 입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행복했다.(웃음)
-장하리 역의 전사를 생각해둔 부분이 있었나.
▶감독님과 대화를 나눈 건 아니지만 저는 하리와 우진의 부모님이 해외에 계시고 한국에는 우진이와 나 둘 뿐이다라고 설정을 했었다. 또 양궁을 하는 학교가 많지 않다. 나 때문에 이 동네에 오게 됐고, 이 학교에 다니게 됐는데 양궁 탓에 신경 쓸 게 많으니, 동생을 평소에는 챙겨주지 못해서 누나의 책임감을 가지게 되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 마음 가짐 속에서 우진이 죽는 장면을 촬영했을 때는 많이 힘들었을 듯 한데.
▶촬영 자체가 우진이랑 현장에서 많이 마주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이 됐다. 과연 내가 몰입해서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컸는데 손상연의 눈을 보니깐 몰입이 되더라. 상연이를 믿고 저를 믿었다. 그리고 주변의 친구들을 믿었다. 정말 그때 어떻게 연기를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다.
-연기를 할 때 어떻게 준비를 해가는 편인가.
▶만약 100%가 있으면 저는 집에서는 50%만 상상을 통해서 정해놓고 현장에 간다. 막상 현장에 가면 달라지는 부분들이 커서 나머지는 현장에서 채우는 편이다.
-양궁 그룹 네 사람과의 촬영은 어땠나.
▶처음에는 우리도 2학년 5반처럼 시끌벅적했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었는데, 나중에 되니 네 명이 있는게 즐거웠다. 저기는 인원이 많아서 촬영 시간도 오래 걸리겠다 싶더라.(웃음) 저희는 오히려 되게 소수로 즐겁고 끈끈하게 촬영을 했다.
-극 중 애드리브로 나온 대사나 장면이 있었나.
▶제가 크게 말을 많이 하는 캐릭터가 아니다 보니 많지는 않았다. 다만 우진이가 죽을 때, 원래 대사와는 다르게 '괜찮아, 괜찮아, 미안해"라고 얘기를 했다. 현장에서 하리가 우진이에게 어떤 반응을 보여줘야할까를 생각해보니 동생을 안정시켜주고 싶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하다 보니깐 '괜찮아, 괜찮아'라는 말이 나왔고 저도 너무 슬퍼했던 기억이 있다.
-양궁그룹에서는 가장 연장자여서 팀을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을 텐데.
▶그래서 부담감이 정말 컸다. 그 전에는 어디를 가나 제가 막내였다. 그러다보니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더라. 뭘 해야 하는데 생각만 하다가 묵묵히 가만히 있었다. 근데 그 역할을 양궁부 후배 진호은이 너무 잘해줬다. 덕분에 현장에서 너무 힘이 많이 났다. 항상 촬영하기 전에 호은이가 매컷마다 손을 모으고 '지우학 화이팅'을 외쳤다. 처음에는 오그라들었는데, 하다보니깐 적응이 됐다. 나중에 민재(진호은 분)가 죽고 나서 호은이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다.
-양대수(임재혁 분)의 장하리를 향한 짝사랑도 있었는데, 시즌2가 나온다면 기대하는 게 있나.
▶현장에서는 저희들끼리 효령(김보윤 분)이랑 대수가 뭔가 있다고 얘기했다. 그래서 결국 하리한테 거절을 당하고 대수와 효령이의 러브라인이 되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아니면 저와 같이 해서 삼각관계가 될지 저희도 기대가 된다.
<【N인터뷰】③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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