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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제로코로나' 세계 공급망 타격 우려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14 16:03

수정 2022.02.14 16:24

- WSJ,  반복적 봉쇄 여파 세계 인플레이션 가속화
지난해 12월23일 봉쇄 조치가 내려진 중국 산시성 시안시의 한 도로에 차량 몇대만 운행되고 있다. 사진=신화뉴시스
지난해 12월23일 봉쇄 조치가 내려진 중국 산시성 시안시의 한 도로에 차량 몇대만 운행되고 있다. 사진=신화뉴시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이 코로나19와 공존을 택한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제로코로나’ 정책을 고집하면서 세계 공급망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4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최대 공급처로 알려져 있다. 중국이 지난해 2·4분기 수출한 중간재는 3540억 달러(약 424조원)로 2위 미국(2000억 달러)을 대폭 넘어선다.

하지만 중국이 반복적인 록다운(봉쇄)에 계속 의존하면 그 여파로 다른 나라 성장률이 낮아지고 물가 상승이 가팔라질 수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프레데릭 캐리어 RBC자산운용 투자전략 대표는 “봉쇄 위험은 다른 지역에서는 낮아졌지만, 중국에서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면서 “코로나19 통제의 증가는 추가적인 공급망 혼란과 세계 경제 정상화 지연, 세계 인플레이션 가속화를 낳고 중국 경제 성장도 제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이코노미스트들은 공급망 문제가 지난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0.5∼1%포인트 낮추고 인플레이션을 높였을 것으로 추산했다.

기타 고피나스 IMF 수석부총재는 “중국의 제로코로나 전략은 세계 공급망 혼란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WSJ은 중국의 제로코로나 전략 고수에 대해 중국인들이 접종한 코로나19 백신의 오미크론 예방 효과가 매우 낮기 때문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전략을 포기하면 사망자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했다. 중국 인구의 86%가 백신 접종을 마쳤지만, 이들 대부분은 시노팜과 시노백의 불활성화 백신을 접종했다.
이는 모더나나 화이자의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보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효과가 낮다는 분석이 일반적이라고 WSJ은 전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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