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시승기

"車냄새도 검증 대상"…오토플러스 '리본카', 중고차 품질로 승부

뉴스1

입력 2022.02.15 06:25

수정 2022.02.15 06:25

사진제공=오토플러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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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균진 기자 = 국내 중고차시장이 허위 매물에 대한 소비자 불만 증가, 대기업 진출 문제 등으로 조용할 날이 없는 가운데 중고차 신뢰를 높이기 위해 혁신을 거듭하는 중고차 브랜드가 있다.

지난 9일 인천시에 위치한 오토플러스의 중고차 상품화 직영공장 ATC(Autoplus Trust Center)를 방문했다. ATC는 독일 TUV-SUD로부터 인증받은 국내 유일의 중고차 상품화 공장이다. TUV-SUD는 메르세디스-벤츠, 포르쉐 인증중고차 등을 인증한 곳으로 15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ATC를 통과한 중고차는 오토플러스가 운영하는 직영중고차 브랜드 '리본카'를 통해 비대면 방식으로 판매된다.

박종호 오토플러스 생산본부장(상무)은 "ATC는 일반 정비공장과는 달리 매입한 차량을 상품화하는 공장"이라며 "중고차 브랜드가 이 정도 규모의 상품화 공장을 직접 운영하는 곳은 오토플러스뿐"이라고 강조했다.

축구장 면적의 2.4배에 달하는 ATC에는 중고차 상품화를 기다리거나 상품화가 완료된 차량이 빽빽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ATC 1층 차량검사(AQI) 입구에는 수십대의 차량이 정밀진단을 기다리고 있었다. 차량평가사들은 한손에 태블릿PC를 들고 260가지의 차량 진단을 하느라 바쁘게 움직였다.

AQI는 주행안전성과 관련해 15개 항목을 포함해 총 260개 항목의 차량 진단을 하는 공간이다. 첫 단계를 수행하는 데만 1시간30분가량이 걸린다. 이 과정에서 특허받은 냄새케어시스템도 진행한다. 향 전문가가 냄새측정장비를 사용해 1~5까지 등급을 부여한다. 이중 4~5등급은 상품화에서 제외된다.

차량 진단을 전산화하는 데만 1년 이상 걸렸다. 객관적 지표만이 중고차에 대한 신뢰를 올릴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고객에게 모든 정보를 공개하겠다는 고민의 결과다. 이 덕분에 고객은 차를 구매하지 않아도 64페이지에 달하는 진단결과보고서를 볼 수 있게 됐다.

박 본부장은 "진단에서 과다한 비용이 들어가는 차량이 발견되면 상품화하지 않는다. 사고유무, 침수여부 등에 대해 면밀히 판단한다"며 "검사 결과보고서는 모든 고객에게 공개한다. 정보의 비대칭성을 없앤 것이 최대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냄새의 경우 수치가 과도하게 나오면 연식 등에 관계없이 탈락된다"며 "전 소유주가 어떻게 탔는지 정보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상품화 공정 자체가 어렵다"고 말했다.

진단검사가 완료되면 '정비-판금-도장-광택' 단계를 거쳐야 상품화가 완료된다. 정비파트 주요 작업은 대부분 휠 얼라이먼트, 타이어, 브레이크 패드, 와이퍼, 누유 등이다.

정비파트를 거친 차량은 판금파트로 이동한다. 여기에선 단순히 찌그러진 부분을 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교체하는 작업이 이뤄진다. 앞·뒤 범퍼는 부착한 상태에서 작업하지 않고 모두 탈거 후 교체가 진행된다. 번거로운 만큼 차량의 상태는 좋아진다.

판금 이후에는 도장이 기다리고 있다. 색을 칠하는 부스와 열처리 부스가 각각 4개씩 있다. 도어 한짝을 도장할 때도 차량이 통째로 부스 안으로 들어간다.

박 본부장은 "앞·뒤 범퍼는 탈거 후 작업을 진행한다. 시간은 조금더 걸리지만 품질 면에서는 자신 있는 서비스"라며 "도장 작업은 도어 등을 탈거해서 작업하면 흔적이 남는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차량을 부스 안으로 이동시킨다"고 설명했다.

차량 실내 청소와 외부 광택, 코팅 작업을 거쳐도 상품화가 완료된 것이 아니다. 입고 검사 때 진행한 260가지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완성도를 점검한다. 이전 과정에서 개선되지 않은 부분이 발견되면 재작업을 진행한다. 이 모든 것을 거쳐야 상품화가 완료된 중고차 한대가 탄생한다.

ATC에서는 월 400여대의 중고차가 검사, 정비를 거친다. 하루에 상품화가 되는 차량은 20대 내외에 불과하다. 다른 중고차 브랜드보다는 물량이 적다. 하지만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 측면에서는 자신감이 넘친다.

리본카는 스크래치 제거, 소모품 교체 등 주행 성능과 안전에 지장이 없는 개선 항목에 대해서는 고객이 원하는 항목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선택항목 비용도 일반 정비소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박 본부장은 "상품화 과정이 까다롭다보니 경쟁사에 비해 물량이 적지만 품질은 자신 있다"며 "저희는 서비스가 아니라 시스템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책임 정비, 신뢰할 수 있는 점검 등 시스템을 통해 중고차 시장을 바로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선 오토플러스 영업마케팅본부 이사도 "차량 선별부터 모든 과정에서 정밀진단을 거친다.
품질에 이상이 있으면 판매하지 않는다는 기준은 명확하다"며 "품질 면에서는 어떤 중고차 브랜드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