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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문화예술종교 분야 공개 활동 검토..지금은 자숙하는 상황"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15 08:14

수정 2022.02.15 08:22

국민일보 단독 인터뷰
뿔테 안경쓰고 머리에 스카프 두르고 차량 직접 운전..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 만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 사진=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인 김건희씨가 지난해 12월26일 자신의 허위 이력 논란과 관련해 직접 대국민 사과를 한 이후 처음으로 언론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씨는 문화·예술·종교 분야에서 공개 행보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건희씨는 14일 서울 마포구 극동방송국 건물 앞에서 가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대선 과정에서 윤 후보를 돕기 위해 공개 행보에 나설 계획이 있나'는 기자의 질문에 "천천히 문화·예술·종교 분야에서 공개 행보를 시작하라는 조언이 많아서 (선거 지원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씨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등판론과 관련해 "아무것도 결정된 건 없다"면서 "남편(윤 후보)과 상의해 보겠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현재 심경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김씨는 "지금은 자숙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 제가 여러 가지로 부족함이 많아서 많이 성찰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최근 불거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인 김혜경시의 '과잉 의전' 논란과 관련된 질문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을 피했다.


이날 김씨는 극동방송국에서 극동방송 이사장인 김장환 목사를 비공개로 만났다. 김씨는 "김 목사께서 인생의 지혜를 말씀해 주셨다"며 "정기적으로 만나 뵙고 좋은 말씀을 듣고 함께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위로를 받아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이날 김씨는 수행비서 1명만 데리고 직접 운전해 오전 7시 극동방송국에 도착했으며 이후 김 목사와 3시간 가량 대화를 나눴다. 무늬가 있는 남색 마스크에 뿔테 안경을 쓴 김씨는 회색 자켓을 입고 머리에 스카프를 두른 모습이었다.

대선 후보들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하루 전인 이날 김씨가 김 목사를 만나면서 김씨의 공식 등판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그동안 정치권 일각에서는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15일을 전후해 김씨가 봉사활동을 중심으로 비공개 일정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김씨의 공개 활동 계획과 관련해 "확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에서 열린 예배에 참석해 기도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에서 열린 예배에 참석해 기도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건희씨와 김 목사의 만남은 윤 후보가 김씨에게 권유해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는 지난해 9월 고(故) 조용기 목사 장례식장에서 김 목사 등과 만난 바 있다. 당시 김 목사는 윤 후보 어깨를 치며 "하나님 믿어야 해"라고 권유했다.

이후 김씨는 '7시간 통화' 논란이 불거지기 전인 지난해 12월 중순께 김 목사가 이사장을 맡은 마포구 상수동 극동방송을 방문했다. 김씨는 이 자리에서 윤 후보가 검찰총장이 되고 난 이후 개인적으로 겪었던 정신적 고통에 대해 토로했으며, 김 목사는 "인내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기도로 위로했다고 전해진다.
김씨는 지난달 11일엔 김 목사와 성경공부를 했고, 지난 2일엔 김 목사를 포함해 기독교계 저명 인사들과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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