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추억의 싸이월드, '메타버스'로 돌아온다...관련주 들썩 (영상)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15 16:29

수정 2022.02.15 16:29

3D로 구현될 싸이월드 미니룸 구성화면. KBS 방송화면 캡처
3D로 구현될 싸이월드 미니룸 구성화면. KBS 방송화면 캡처

[파이낸셜뉴스] 3040세대의 추억 저장소인 싸이월드가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돌아올 거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련 종목들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도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을 활용해 싸이월드가 부활하면 새로운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싸이월드제트는 싸이월드 앱(애플리케이션)의 새 버전을 오는 16일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 심사용으로 제출할 예정이다. 싸이월드를 운영 중인 싸이월드제트는 일전에 구글과 애플의 '일촌차단' 기능 구현 여부 확인 가능에 대한 요구사항을 듣고 제출하게 된다. 또한 앱마켓 요청으로 디자인을 변경한 앱 아이콘도 함께 제출할 방침이다. 싸이월드 앱이 이달 안에 구글과 애플 앱마켓 심사를 통과하게 되면 싸이월드는 2년 4개월여 만에 앱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이날 관련 소식이 전해지면서 싸이월드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해 11월 싸이월드제트의 최대주주가 된 인트로메딕은 전날과 비교해 1030원(30.00%) 오른 533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싸이월드제트와 싸이월드 배경음악(BGM) 공급계약을 체결한 NHN벅스의 경우 전일 대비 3400원(29.96%) 오른 1만47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싸이월드 투자와 결제 서비스 제휴를 체결한 다날도 전날 대비 600원(6.19%) 오른 1만300원에 장을 마쳤다. 계열사인 다날핀테크에서도 추가 투자와 함께 페이코인 결제 서비스를 메타버스 플랫폼에 제공한다.

싸이월드는 기존의 모바일 버전 이외에도 메타버스 플랫폼도 구상에 넣었다. 싸이월드제트는 한글과컴퓨터와 싸이월드 메타버스 플랫폼 운영을 위한 합작법인 '싸이월드 한컴타운' 설립에 들어갔다. 새 법인은 싸이월드와 동시 오픈할 싸이월드 메타버스 플랫폼 '싸이월드 한컴타운'을 운영할 예정이다. 합작법인의 지분율은 한글과컴퓨터 51%, 싸이월드제트 49%이다.

이 때문에 한글과컴퓨터와 전날 대비 각각 1200원(6.15%) 오른 2만700원에, 한글과컴퓨터의 자회사인 한컴MDS도 400원(2.23%) 오른 1만8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컴MDS의 경우 메타버스 사업도 운영 중이다.

업계에서는 기존의 싸이월드가 메타버스 마케팅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싸이월드 한컴타운은 미니룸과 연결돼 기업 브랜드의 메타버스 마케팅 플랫폼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싸이월드 내 나만의 미니미 서비스를 활용해 대체불가토큰(NFT) 사업도 진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앱 출현 시기와 싸이월드를 둘러싼 법적 공방이 주가 변동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당초 싸이월드제트는 지난해 12월 17일 새로운 싸이월드의 서비스를 개시하려 했으나 앱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서비스 개시가 지연된 바 있다. 또한 베타랩스(구 싸이월드랩스)가 지난 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싸이월드제트에 대해 위법적 계약 해지에 대한 가처분을 신청하며, 두 기업 사이에서 싸이월드 관련 코인 발행과 운영의 권리와 관련해 법적인 공방이 이뤄지고 있다.


스타트업계 관계자는 "메타버스와 코인, NFT 이슈는 싸이월드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줬지만 목표가 실제로 구현될지는 차분히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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