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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族 몰리는 홈쇼핑…"오픈런 부담없고 사은품도 받아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15 18:05

수정 2022.02.15 18:05

의류·잡화 인기에 향수 등 품목확대
브랜드 유치·물류 확보 경쟁도
미래 성장위한 직간접투자 활발
명품族 몰리는 홈쇼핑…"오픈런 부담없고 사은품도 받아요"
코로나19 유행 이후 보복소비 수요가 확산되면서 국내 명품시장이 크게 성장했다. 최근에는 고객들이 면세점과 백화점 등 기존 채널 대신, 홈쇼핑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하늘길이 막히면서 공항 면세점을 갈 일이 없어졌고, 백화점에서 명품을 구매하자니 '오픈런'에 성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홈쇼핑은 간편한 구매·반품, 사은품 증정, 적립금 등 홈쇼핑만의 강점을 내세우며 명품 소비층을 공략하고 나섰다. 이에 명품 브랜드에서도 홈쇼핑 업체와 단독 계약을 맺거나 시즌 시작과 동시에 홈쇼핑에 물량을 대거 푸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의 명품·보석 등 카테고리 주문금액은 최근 2년간 전년 대비 7%, 17% 성장했다. 명품 매출은 대부분 아우터와 머플러 등 명품 의류가 견인했다.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은 '버버리'의 아우터류로 나타났다. 이에 CJ온스타일은 오는 20일 방송인 이소라가 진행하는 '이소라 프로젝트'에서 버버리 특집전을 실시한다.

CJ온스타일은 향후 '프라다' '구찌' 등 해외 명품 브랜드 방송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라이선스 운영 중인 '센존 블루라벨' 등을 통해 명품 카테고리를 태핑할 계획이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직간접 투자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명품 해외 직구 플랫폼사 '애트니(ATNY)'에 투자해 6%가 넘는 지분을 확보했다. '애트니'는 단순 데이터 수집이나 병행수입자 유치 등을 통해 확보하는 차원을 넘어 직접적인 재고 연동(API)을 통해 18만여종의 다양한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최근 2년 동안의 명품 카테고리 주문금액이 전년 대비 52%, 20% 증가했다. 앞서 롯데홈쇼핑은 2020년 단독으로 구찌 선글라스를 론칭한 이후 연간 150억원 이상의 주문금액을 기록하며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도 지난 8일 방송을 통해 신상품 물량을 대량 확보해 단독으로 선보인 바 있다.

이 밖에 구찌의 울실크 스카프, 플라워 울 숄을 비롯해 버버리의 더블 숏 코트, 바람막이 재킷, 체크 울 니트 등 각종 패션 아이템도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홈쇼핑은 공식 수입원을 통해 단독 상품을 선보이고, 의류·핸드백뿐만 아니라 스카프와 향수 등 판매 아이템을 다양화해 명품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홈쇼핑은 2020~2021년 명품 카테고리 주문금액이 15.3%, 24.8% 늘었다.
현대홈쇼핑은 올해 들어 18회에 걸쳐 명품 판매 방송을 진행했으며, 특히 설 연휴 직후 보상소비 영향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2배 가량 매출이 신장했다.

현대홈쇼핑은 대표 명품프로그램인 '클럽노블레스'와 '플렉스샵(FLEX#)' 등에서 단독 혜택을 확대한 인기상품 위주로 매주 1회 방송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명품 수요가 높아지면서 업계에서도 브랜드 유치와 물량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홈쇼핑을 통해 오픈런 없이 간편하게 명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