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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의 신사’ 영면에 들다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15 18:49

수정 2022.02.15 18:49

구자홍 LS그룹 초대회장 발인
유족 중심으로 식 조용히 치러
범LG家 인사들도 함께 자리
‘재계의 신사’ 영면에 들다
구자홍 LS그룹 초대 회장(사진) 발인식이 15일 오전 진행됐다.

발인식은 고인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유족들과 생전 가까웠던 지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천주교 장례 미사로 조용히 치러졌다. 장지는 경기 광주공원묘원이다.

고인의 친동생인 구자엽 LS전선 회장과 구자철 예스코홀딩스 회장, 고인으로부터 LS그룹 회장직을 물려받은 사촌동생 구자열 전 LS그룹 회장, 구자은 현 LS그룹 회장 등이 발인식에 참석했다. 또 구본준 LX그룹 회장과 구본걸 LF그룹 회장, 허윤홍 GS건설 사장 등 범LG가 인사들도 함께 자리했다.

5일장으로 치러진 장례에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비롯해 GS그룹 허태수 회장, 구본준 LX그룹 회장,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 등 재계 각계의 조문이 이어졌다.
구 회장은 지난 11일 향년 77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1946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난 구 회장은 LG그룹 창업주인 고 구인회 회장의 셋째 동생인 구태회 전 LS전선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부인 지순혜씨와 사이에 장녀 구나윤 지오피 갤러리 대표와 아들 구본웅 마음그룹 대표를 뒀다.

구 회장은 1973년 반도상사(현 LX인터내셔널) 수입과로 입사해 반도상사 해외사업본부에서 근무했다. LG전자 대표이사 회장을 지내며 글로벌 성장과 노경화합에 기여했다. 2003년 LS그룹이 LG그룹에서 분리 후 2004~2012년 LS그룹 초대 회장으로 9년 동안 그룹 성장을 주도했다. 적극적 인수합병, 해외진출, 연구개발 강화를 통해 LS그룹을 재계 13위 기업으로 성장시켰다는 평을 얻었다.


이어 사촌동생인 구자열 회장에게 그룹 회장직을 순조롭게 승계하며 '아름다운 사촌경영'의 전통을 세웠다.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2013~2014년 LS미래원 회장을 맡았고, 2015년부터 LS니꼬동제련 회장으로 활동해 왔다.
소탈하고 온화한 성품으로 직원들과 소통하며, 임직원 화합과 건강한 기업문화 정착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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