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포츠일반

[베이징올림픽] 도핑 논란 발리예바, 다른 약물 2종 추가 발견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16 20:58

수정 2022.02.16 20:58

1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 올림픽 위원회·ROC)가 연기하고 있다.뉴시스
1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 올림픽 위원회·ROC)가 연기하고 있다.뉴시스


[파이낸셜뉴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 종목에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소속으로 출전한 카밀라 발리예바(16)의 도핑 샘플에서 기존에 공개된 약물 외에 2개 약물이 추가로 검출됐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시간) 발리예바의 도핑 샘플을 검사한 스톡홀롬연구소 자료를 인용해 발리예바의 샘플에서 트리메타지딘뿐만 아니라 하이폭센과 엘카르니틴(L-carnitine)을 포함한 총 3개의 약물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세계적인 피겨 스타인 발리예바는 지난해 12월 25일 러시아 피겨선수권 대회 중에 도핑 테스트용 소변 샘플을 제출했다. 샘플에서는 협심증 치료제인 동시에 흥분제 효과를 내는 올림픽 금지 약물인 트리메타지딘이 나왔다.
해당 결과는 발리예바가 베이징 올림픽 피겨 단체전에 출전한 이후 지난 7일에서야 ROC에 전달되었다. IOC(국제올림픽위원회)와 올림픽 관련 단체들은 스포츠중재재판소(CAS) 상대로 발리예바의 올림픽 출전 자격 정지를 요구했으나 CAS는 발리예바가 계속 출전할 수 있다고 판정했다.

발리예바가 출전한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종목은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점수를 합해 1등이 금메달을 가져간다. 발리예바는 15일 쇼트프로그램에서 전체 1위(82.16점)에 올랐고 17일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치른다.

NYT에 따르면 하이폭센과 엘카르니틴은 일반적으로 심장 질환 치료제로 사용되며 트리메타지딘과 달리 금지 약물은 아니다. 트라비스 티가르트 미국반도핑기구(USADA) 회장은 "발리예바와 같은 어린 선수의 몸에서 여러 물질이 검출된 것은 매우 특이한 케이스"라고 말했다.

그는 "금지된 약물(트리메타지딘)과 금지되지 않은 약물 2종을 함께 사용한 것은 지구력을 향상시키고 피로를 덜 느끼게 해 산소 활용도를 촉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앞서 발리예바는 CAS와 비대면 청문회에서 트리메타지딘 성분이 나온 것은 심장약을 복용하는 할아버지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매체들은 "발리예바의 변호사가 지난해 심장 질환이 있는 할아버지와 같은 컵을 사용해 그 성분이 소량 검출된 것이라 주장했다"고 전했다.

한편 IOC는 발리예바가 입상하더라도 꽃다발 및 메달을 수여하는 시상식을 일절 열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나아가 발리예바 기록 옆에 별표를 붙여 공식 기록으로 인정하지 않고 잠정 기록으로 표기할 방침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