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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이 막은 경인아라뱃길 한강 유람선, 오세훈 다시 띄우나

뉴스1

입력 2022.02.17 06:00

수정 2022.02.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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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공약 사업을 속속 추진하는 가운데, 경인아라뱃길의 물류 기능을 강화하고 여의도, 용산까지 뱃길을 뚫는 '서해주운' 공약도 이행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서울시는 향후 관광 재개 시 선박을 통한 관광객 유입 환경을 조성하고자 아라뱃길의 선박운항 기능이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16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시는 최근 '경인 아라뱃길 기능 개선방안 연구 용역'과 관련해 용역 수행기관인 국토연구원에 이 같은 입장을 전했다.

지난해 환경부는 국토연구원에 경인아라뱃길 주운(舟運) 기능을 축소하고 수질을 개선하는 내용의 '경인 아라뱃길 기능 개선방안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앞서 환경부는 2018년 '경인아라뱃길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하고 29차례 회의를 통해 아라뱃길 기능 개선을 논의했다.

위원회는 작년 2월 환경부에 Δ주운기능은 야간에만 운행할 수 있도록 축소 Δ화물수송 실적 모니터링을 통해 주운 폐지 검토 Δ현재 4~5등급 수준의 아라천 수질을 장기적으로 2등급수준으로 개선 Δ항만 중심의 시설을 시민여가 및 친수문화 중심으로 전환할 것을 권고했다.

이는 오 시장의 '한강르네상스 시즌2 세계로 향하는 서해주운' 공약과 상반된 내용이다.

오 시장은 지난해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도 '한강 르네상스 시즌2' 공약과 관련해 "경인아라뱃길을 극대화하고자 한다"며 "선착장이나 물류 기지가 적재적소에 배치돼 물류와 관광 측면에서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오 시장은 "물류·관광 두 가지 측면에서 충분히 투자한만큼 효과가 발생할 수 있도록 이용하는 것이 현명하다"며 "배가 정박할 수 있는 선착장이나 중국 관광객이 시내로 들어올 수 있는 시설이 여의도, 용산에 마련되면 관광객 수송에 상당한 효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아직 본격적으로 해당 정책에 시동을 걸고 있지는 않지만, 내년이나 내후년 관광이 본격 재개되면 하늘길에 이어 바닷길, 물길도 이용을 극대화하는 게 경제성을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과거 재임 시절 아라뱃길을 여의도와 용산까지 연장하는 서해주운 사업 등을 추진했으나, 이는 박원순 전 시장이 취임하면서 백지화됐다. 오 시장은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서해주운 재추진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서울시는 아라뱃길 사업과 관련해 1단계 서울~아라뱃길~서해섬 연결, 2단계 서울~중국 연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아라뱃길 선박운항 기능이 유지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또 선착장 등 한강 친수문화 거점을 구축하고 주변지역을 연계한 친수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아라뱃길 내 제도개선 검토도 요구된다고 밝혔다.

서울시 산하기관이자 싱크탱크인 서울연구원 역시 아라뱃길 친수문화 활성화를 위해 여객선 운항기능이 존치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연구원은 "여객선 운항으로 아라뱃길 접근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서울시 2030 핵심과제의 서울~중국 물길연결, 수상관광콜택시 활성화와 아라뱃길을 연계한다면 친수문화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시는 '경인아라뱃길 공론화위원회' 권고 내용에 서울시와 서울시민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도 강조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경인아라뱃길을 향후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에 대해 한강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서울시와 서울시민 의견을 전혀 수렴하지 않았다"며 "공론화 위원회 등 일부 의견만 듣고 결정할 일이 아니라는 입장을 전달한 상태"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금 당장 서해주운 사업을 진행하지 않더라도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배의 규모, 교각, 지하 깊이 등 검토해야할 게 많아서 당장 결정할 순 없다"면서도 "예산을 많이 투입해 이미 만들어 놓은 운하를 못 쓰게 하는 건 국가적 낭비"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운을 축소하기보다 활발하게 이용해 서울 유람선이 인천, 서해섬까지 잘 운행될 수 있도록 검토할 것"이라며 "향후 중국과의 관계가 개선될 경우 서울에서 배를 타고 바로 중국까지 가는 항로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