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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하다하다 안 되면 가는게 택시"에 '택시 면허' 보유 이준석 반응은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17 08:23

수정 2022.02.17 09:55

이재명 후보, 택시 4단체와 정책협약식 가져
택시 관련 발언 중...택시 기사 직종 비하 논란
이준석 당 대표 "택시업계와 탄광 어떤 유사점?"
민주당 공보단 "협약식 참석자 발언을 받아서 정책 약속하는 과정에서 나와...업계 종사자 어려움에 공감을 표한 것" 진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박권수 전국개인택시연합회 회장이 16일 서울 강남구 전국개인택시공제조합에서 개인택시운송사업 발전을 위한 정책 협약식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박권수 전국개인택시연합회 회장이 16일 서울 강남구 전국개인택시공제조합에서 개인택시운송사업 발전을 위한 정책 협약식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6일 택시단체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자리가 없어 하다하다 안 되면 마지막으로 가는게 택시"라며 택시를 '도시의 탄광'으로 비유해 논란이 일었다. 직접 택시운전 면허 자격증을 따고 택시 영업에 나섰던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는 "직업에 귀천이 어디에 있냐"며 이 후보의 발언을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 4단체와 만나 정책협약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택시업계 관계자는 "택시는 현재 80% 종업원들이 떠났고 서울의 경우 20~30%만 가동이 된다"며 "자장면 시키더라도 배달료가 5200원인데 택시는 3800원이다.
이런 상황에서 택시업은 바보가 아니면 할 수 없다"고 했다.

이에 이 후보는 "데이터를 통해서 의견 수렴을 하겠지만 버스에 준하는 환승제도를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말씀 드린다"며 공감을 표시했다. 이어 "예전에 노동운동을 지원하면서 택시에 관심을 갖게 됐다. 사망사고도 많고 사업자와 노동자 간 갈등도 격화돼 분쟁이 많았는데 그때 이게(택시) 도시의 탄광이라 생각했다"며 "일자리가 없어 마지막으로 가는게 택시인데 이게 요즘은 그 길도 막히는 것 같다. 모두에게 힘겨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 후보의 이같은 발언은 택시업계의 애로 사항에 대해 공감하는 과정에서 나왔지만, 상당수 실직자들이 생계를 위한 '최후의 보루'로서 택시업을 선택하고 있다는 이 후보의 발언을 두고 택시 기사 직종을 비하한 것이란 얘기가 나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사진은 2019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시절 택시운전자격증명을 보여주는 모습. 2019.02.21.사진=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사진은 2019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시절 택시운전자격증명을 보여주는 모습. 2019.02.21.사진=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직업에 귀천이 어디에 있으며 택시업계가 탄광과 어떤 유사점이 있는지도 모르겠다"며 "광업과 택시업계 양쪽에 대해 이 후보가 매우 왜곡된 인식을 갖고 있는 게 아닌가 궁금하다"고 이 후보 발언을 꼬집었다.


논란이 일자 민주당 선대위는 공보단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도시의 탄광' 발언은 이 후보가 박복규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회장 발언을 받아서 택시 종사자를 위한 정책을 약속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라며 "택시업계 종사자의 어려움에 공감을 표한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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