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92% "컨소시엄 3개사 중 현대산업개발만 배제" 찬성
학동 붕괴참사에 화정아이파크 사고까지…조합원 여론 악화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광주 운암 3단지 재건축정비조합이 신축 아파트 붕괴 참사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과의 시공 계약 해지를 추진할 전망이다.
17일 광주 운암 3단지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에 따르면, 조합은 전날까지 조합원 1627명을 대상으로 현대산업개발·GS·한화건설 컨소시엄과의 계약 취소 절차 관련 의견을 수렴했다.
조합은 조합원에게 '컨소시엄 건설사 3곳 중 현대산업개발 1곳 배제'과 '컨소시엄 전체 계약 해지' 등 2가지 방안을 제안, 의견을 물었다.
우편 접수, 방문 조사 등을 통해 진행된 의견 수렴 절차에는 조합원 1481명 참여해 전체 조합원 92%에 해당하는 1360여 명이 '컨소시엄 참여 건설사 중 현대산업개발만 빼고 공사를 추진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조합은 지난 2015년 9월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과 계약을 맺고, 기존 재건축 대상 건축물을 모두 철거했다.
그러나 사상자 8명을 낸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를 계기로 부실 공사 우려가 크다는 조합원 대다수 우려를 반영, 시공사를 바꾸기 앞서 이 같은 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했다.
앞서 지난해 6월 학동 재개발4구역 철거 현장 붕괴 참사 직후부터 조합원 사이에선 현대산업개발 시공 참여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줄기차게 나왔다. 더욱이 현대산업개발의 안전 부실 관리·불법 하도급 계약 구조가 운암 3단지 철거 현장에서도 적발됐다.
조합 집행부는 '대다수 조합원이 현대산업개발 단독 배제 계약 변경을 희망한다'는 취지의 내용을 전 조합원에게 조만간 알릴 계획이다.
또 이르면 오는 4월 열릴 조합원 총회에서 계약 변경 관련 내용을 의결할 방침이다.
운암3단지 재건축조합 관계자는 "착공계만 내는 상황에서 조합원 대다수가 현대산업개발의 시공 능력에 대한 불안감을 표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공사 기간이 4개월 가량 지연될 것으로 보여 조합 측 입장에서도 손해가 크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전한 시공이 중요하다는 것이 조합원들 뜻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운암3단지 재건축 사업이 마무리되면 3214가구가 입주하는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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