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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공모라더니"…'답정너'식 영흥공원 명칭 선정 '수원시 뭇매'

뉴스1

입력 2022.02.17 12:21

수정 2022.02.17 12:21

수원 영흥공원 명칭 선정과 관련해 시민들이 수원시청 홈페이지에 게시한 항의글. © 뉴스1
수원 영흥공원 명칭 선정과 관련해 시민들이 수원시청 홈페이지에 게시한 항의글. © 뉴스1


영흥 숲공원 계획도. © 뉴스1
영흥 숲공원 계획도. © 뉴스1

(수원=뉴스1) 최대호 기자 = 민선 7기 '시민 소통'을 강조해온 수원시가 민간개발사업으로 새롭게 꾸며지는 영흥공원의 새 이름 선정을 놓고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시민 공모' 형식으로 진행한 선호도 조사에서 최저 득표한 공원명을 1위로 선정, 명칭 변경을 추진해서다.

17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15일 '영흥공원 명칭변경 시민 공모' 결과를 발표했다.

새 명칭 후보작은 Δ수원숲 Δ영흥 숲공원 Δ영통어울공원 Δ영통수풀공원 Δ수원 시민의 숲 모두 5개.

시는 이중 '영흥 숲공원'을 영흥공원의 새 이름으로 선정했다.

하지만 '영흥 숲공원'은 시민 온라인 선호도 조사에서 가장 적은 표를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진행된 온라인 선호도 조사에는 시민 937명이 참여했다.
결과는 Δ수원숲 878명(94%) Δ영통어울공원 18명(2%) Δ영통수풀공원 16명(2%) Δ수원 시민의 숲 13명(1%) Δ영흥 숲공원 12명(1%) 순이었다.

'시민 공모'를 강조한 시는 선호도 조사 참여자의 94%가 선택한 '수원숲'을 제쳐두고, 1%의 지지를 얻은 '영흥 숲공원'을 새 이름으로 결정했다.

시민들은 시의 이러한 결정에 비난을 쏟았다. 명칭 선정 결과를 알리는 시청 홈페이지에도 비난 글이 쇄도했다.

시민 A씨는 "이럴거면 온라인 투표는 뭐하러 한 것이냐"며 "겉으로는 시민과 소통한다 떠들면서 실제는 공무원이 하고싶은대로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시민 B씨는 "이미 답을 정해놓고 명칭 공모를 한 것 같다. 민주적인 절차로 명칭을 정한 것처럼 포장하지 말고 당장 '시민 공모'란 말을 빼라"고 비판했다.

시민 C씨는 "이미 공원 CI를 만들고 있었다는 소리도 있었다"며 "의혹이 많으니 명칭 선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달 초 1차로 전문가 등이 새 명칭 후보를 5개로 추리며 순위를 매겼고, 이후 온라인선호도 조사결과에서 얻은 순위 점수를 합산한 결과 '영흥 숲공원'이 최고점을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전문가 집단에 누가 몇명이나 참여했는지, 최종 순위는 어떻게 정했는지 등 세부적인 내용은 일체 공개할 수 없다"고 잘라말했다.

한편 시는 공원조성계획 변경 등 행정절차를 거쳐 새로운 명칭으로 '영흥 숲공원'을 확정할 예정이다.


영통구 원천동 303번지 일원에 있는 영흥공원은 1969년 6월 공원시설로 지정된 근린공원이다. 면적은 축구장 70개 넓이인 50만 6800㎡에 이른다.
수목원과 공원 등을 조성하는 영흥공원 민간개발 조성사업은 올해 8월 준공을 목표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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